The Star JUN 2015

YEO JIN GOO

성숙하다. 듬직하다. 혹은 철부지일까? 여진구를 만난 뒤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연기가 아닌 진짜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말하다가도 야자(야간자율학습)를 도망치기 위해 야자를 해보고 싶다며 천진난만하게 대답한다.
아무렴 어떤가. 짜놓은 틀에 가둬놓기에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열아홉 소년인 것을. 그의 성장판은 아직 열려있다. 키는 물론이고 연기를 봐도 그렇다. 먼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는 ‘애늙은이 소년’ 여진구를 만났다.
[출처] [더스타 The Star] ‘애늙은이 소년’ 여진구|작성자 재클린

저음 목소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들으니 설레네요.
감사합니다. 목소리는 유전적인 부분이 커요. 가족들이 다 목소리가 좋으시거든요. 사실 변성기 때는 제 목소리가 너무 싫어서 숨기려고 하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폴더 휴대폰을 가지고 있네요?
폴더 스마트폰이에요. 솔직히 불편해요. 불편해야 멀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이걸 샀어요. 저는 한번 빠져들면 질릴 때까지 빠지는 편이거든요. 스마트폰에 빠지면 장사 없잖아요.
생각보다 키가 커요.
그런가요. 키를 재본지가 오래됐어요. 몇 년 전까지는 한 180cm정도까지 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키가 크면 좋죠.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요즘에는 키보다는 마음을 더 넓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 촬영 때문에 정신없죠?
드라마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요. 곧 300년 전, 사극 촬영에 들어가요. 사극은 준비할게 훨씬 많거든요. 큰일 났죠.
보통 하루 일정이 어떻게 되요?
대본 읽고, 운동하고, 촬영이 있으면 촬영하러 가요. 학교 가는 날은 아침 여섯시쯤 일어나서 학교 가고요. 주말에는 늦잠을 좀 자는 편이죠.
학교는 자주 가요?
촬영이 없으면 무조건 가요. 근데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중학교 때는 벼락치기를 하면 됐잖아요. 중상위권 정도는 유지했었거든요. 고등학교 공부는 투자를 해야지만 성과가 있어요. 지금은 시험지를 받으면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야간 자율학습도 해요?
저는 야간 자율학습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그래서 꼭 한번쯤은 해보고 싶어요. 재미있는 얘긴데, 야간 자율학습이 하고 싶은 이유는 도망쳐보고 싶어서인 것 같아요. 선생님께 걸릴까 안 걸릴까하는 조마조마함. 그리고 다음날 혼나잖아요. 그런 걸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요.
[출처] [더스타 The Star] ‘애늙은이 소년’ 여진구|작성자 재클린

드라마에서는 초절정 인기 남학생으로 등장해요. 실제 학교생활과 비교하면 어때요?
인기는 별로 없어요. 대신 친구들과의 사이는 좋아요. 일정이 없을 때는 친구들과 PC방을 가기도 해요. 게임을 잘 못해서 친구들이 잘 안 껴주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그리고 PC방에서 먹는 컵라면이 어찌나 맛있든지.
상대역인 설현, 길은혜와 삼각관계에요. 둘 중에 누가 더 본인 스타일인가요?
아, 저는, 저는, 저는 아, 저는... 제가 누굴 선택해야 맞는 거죠? 모르겠어요. 너무 어렵네요.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요. 꼭 둘 중에 골라야 해요?
그냥 ‘둘 다 여진구 스타일이 아니다’ 라고 기사를 쓸게요(웃음).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씨엔블루 종현형이랑 설현 누나가 뱀파이어 역할이에요. 송곳니를 제작해서 장착했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 거예요. 저도 특수분장팀에게 하나 맞춰달라고 부탁했어요. 드라마에서는 안 써도 집에서라도 끼고 있으려고요.
여진구가 생각하는 ‘사람 냄새나는 사람’의 기준이 있어요?
자신이 좋아서 하든 억지로 하든지 간에 결과에 상관없이 매사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요. 뭐든 허투루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때 그런 걸 느끼게 되요.
[출처] [더스타 The Star] ‘애늙은이 소년’ 여진구|작성자 재클린

타고났다. 여진구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빠져들 듯한 눈망울을 봐도 그렇고 굵직한 목소리를 들으면 그 생각은 더 확고해진다. 이제 갓 19살인 그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 잘 소화하는 사람. 여진구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게 연기구나’ 하는 걸 처음 느낀 건 언제부터인가요?
중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사춘기를 겪으면서 연기가 너무 좋은데 뜻대로 안되니까 상처를 많이 받았죠. ‘난 이것도 못하나?’ 라는 생각에 주눅이 들기도 했어요. 그때부터 선배님들의 조언을 새겨듣기 시작했어요.
눈물을 흘려야 할 때에는 어떻게 감정을 잡는 편인가요? 슬픈 생각을 하나요?
실제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몰입하려고 해요. 그 상황에서 다른 슬픈 생각으로 눈물을 흘릴 수는 있어요. 그 눈물은 가짜잖아요. 위기를 모면하는 편법인거죠. 나중에 그 장면을 다시 보면 책임감 없는 연기를 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요. 그래서 저는 감정이 안 잡히면 “죄송합니다. 시간을 좀 더 주세요.” 라고 감독님과 스태프분들께 양해를 구하는 편이에요.
배우로서 잘 하고 있는 걸까요?
잘하고 있는지는 제가 평가할 수는 없죠. 잘하고 싶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해요. 하정우 선배님이 “배우는 연기를 잘하기보다는 잘 소화해야한다”는 말씀을 어느 방송에서 들었어요. 저도 그 말씀에 동감해요.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정말 매력 있는 악역. ‘다크나이트’의 조커 같은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악역인걸 아는데 너무 논리정연해서 마치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캐릭터 있죠? 조커도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잖아요. 영화에서 배트맨도 혼란스러워하기도 했죠.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온 여진구에게 스무살은 어떤 의미에요?
설레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두렵기도 해요. 제가 하는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연기적으로 많은 것을 쌓을 수 있는 첫 걸음이라는 생각을 하면 기대가 되죠.
[출처] [더스타 The Star] ‘애늙은이 소년’ 여진구|작성자 재클린

현재 화장품 모델을 하고 있어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어요?
먼저 거울부터 봤던 것 같아요. ‘내가 그 정도 피부가 되나?’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여진구 달팽이 크림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거 알아요?
아, 정말요? 오늘 처음 알았어요. 제가 뭐 한 게 있나요. 화장품 성분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본인은 어떤 화장품을 가장 많이 써요?
저는 피부가 건조한 편이에요. 그래서 수분보충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그리고 피부가 까무잡잡하잖아요. 햇볕에 잘 타기도 해서 선크림 제품도 많이 바르고 있어요. 말은 이렇게 하는데 사실 신경 못쓸 때가 많아요.
화장품 모델이 되기 전과 후, 피부를 대하는 태도에 달라진 것이 있어요?
믿고 맡겨 주셨는데 피부가 좋아야하지 않겠나 하는 책임감이 있어요. 예전에는 가끔 메이크업을 안지우고 그냥 자곤 했는데, 지금은 클렌징 만큼은 꼼꼼하게 하는 편이에요.
오늘 더스타와의 만남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잡지 이름이 ‘더스타’인 만큼 저를 별처럼 밝힐 수 있는 화보를 찍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출처] [더스타 The Star] ‘애늙은이 소년’ 여진구|작성자 재클린

여진구, 이민기 <내 심장을 쏴라>

“가끔 궁금했어. 진짜 네가 누군지. 숨는 놈 말고 견디는 놈 말고 네 인생을 상대하는 놈. 있기는 하냐?” 승민의 도발은 수명을 바꿔놓았다. 나중에야 수명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승민에게 뒤늦은 답을 건넨다. “나야. 내 인생을 상대하러 나선 놈, 바로 나.”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내 심장을 쏴라>. 이민기(오른쪽)는 갇혀서 미친놈 승민을, 여진구(왼쪽)는 미쳐서 갇힌 놈 수명을 연기한다. 이민기와 여진구에게도 <내 심장을 쏴라>는 지금까지의 그들을 똑바로 마주하게 만든 특별한 작품이다. 수리정신병원 안에서 그들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미친놈들의 정신병원 동기 시절 이야기가 궁금해 이민기와 여진구를 나란히 불러 앉혔다.(<내 심장을 쏴라>의 크랭크업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인 2014년 7월18일에 진행된 인터뷰입니다.)
[출처] [씨네21 cine21] 여진구 내 심장을 쏴라 이민기와의 인터뷰|작성자 재클린

씨네21_원작에선 건장하던 승민과 가냘픈 수명이 이민기와 여진구를 만나며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시작은 어디서부터였나.

이민기_내가 딱 승민이 나이쯤일 때 원작을 처음 읽었는데 진짜 좋았다. 나중에 시나리오를 보니 꼭 내가 해야겠더라.

여진구_나는 반대로 시나리오를 먼저 봤다. 수명이가 특이한 인물이라 연구해보면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민기_원작의 수명은 딱 이미지가 있잖나. 진구가 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 ‘어?’ 싶더라고. 이전에 진구가 연기했던 모습도 알고 있으니까 이 친구가 만드는 수명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졌다. 무엇보다 진구가 나랑 좀 닮지 않았나?

여진구_정정한다. (웃음) 분위기가 닮았다고 해두자. 승민 역에 형이 워낙 어울리니까 이건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형 말대로 누구나 떠올리는 수명과 내 이미지는 다르지 않나. 이런 긴 머리가 어울릴까 싶기도 했다. 놓치긴 싫은데 도전하기엔 용기가 필요했다.

이민기_엄청 열심히 했잖아. 밥도 안 먹고 다이어트하고.

여진구_그런데 지금은…. (일동 웃음) 큰일났네. 이제 와서 (캐릭터랑) 연결 안 되면 어떡하지?

이민기_진구는 병원에만 있었어야 해. (일동 웃음)
씨네21_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갔나. 승민은 눈이 멀면서도 날기를 꿈꾸고, 수명은 항상 자기의 두려움과 싸우는 인물이다.

이민기_원작의 승민은 남성적이었지만 내가 해석한 승민은 맑고 순수한 캐릭터였다. 병원 안에서 끊임없이 사고를 치더라도 그게 악동의 장난처럼 보였으면 했다. 전작인 <몬스터> <황제를 위하여> 땐 몸을 만들었는데 이번엔 근육을 다 빼버렸다. 몸도 소년처럼 보여야 하니까. 무엇보다 큰 맥락에서 승민이 해줘야 하는 역할들을 먼저 생각했다. 수명의 자극제로서.

여진구_민기 형 말이 맞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수명의 성장기라는 게 가장 뚜렷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승민을 만나기 이전과 이후의 수명의 변화를 보여주는 거였다. 감독님과 가장 처음 상의한 것도 목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었다.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전부 바뀌어간다는 생각으로. 개인적으로는 수명이 더 어두운 성격인 걸로 설정했는데 감독님과 의견이 맞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얘길 많이 나누면서 내가 생각한 수명, 소설 속 수명과 또 다르게 영화에선 조금 더 밝은 수명이 된 것 같다.

이민기_난 소설에서 뭘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한 건 없다. 하나 가져온 건 승민의 자유로움? 갇혀있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성격들.

여진구_수명이 실제 나와 너무 달라서 난 원작에서 가져올 게 많았다. 수명에게서 드러나야 할 어두움을 많이 가져와보려고 했다. 승민의 자유분방한 성격은 민기 형을 만나 잘 나타난 것 같다. 원작에선 일을 손쉽게 해치우는 것들이 있었는데 형이 연기하면서 장난스럽게 접근한 것들이 있잖나. 리액션을 해야 하는데 예상한 움직임이 아니어서 처음엔 당황했다.

이민기_촬영감독님도 그랬잖아. (목소리 흉내내며) 진짜로 그렇게 하는 거야? 뒤에서 정말 그렇게 나타날 거야? (웃음)

여진구_내가 아는 게 정확한 거라고 생각하며 살다가 더 정확한 걸 알게 되면 내가 그동안 잘못하고 있었구나 싶잖아. 그런 거였어.

이민기_나도 얼른 너 연기한 거 보고 싶다. 대부분 승민이 액션을 하면 수명은 리액션을 한다. 지문도 거의 ‘바라본다’였고.

여진구_맞다, 소설에서처럼.

이민기_그래서 후반부가 어떻게 나올지 진짜 궁금하다. 수명이 제대로 움직이는 지점, 인생 앞에 나서며 “저에게도 활공장이 필요했습니다”라고 하는 순간 수명의 눈빛과 표정과 감정을 얼른 보고 싶다. 말하다보니 소름까지 돋는데? (웃음)

씨네21_심지어 동갑내기 설정이다.

이민기_처음엔 감독님한테 그랬다. 우리가 대놓고 나이를 설명할 필요는 굳이 없잖아? 또래로 퉁치고 넘어가자. 나도 촬영 전에 팩 자주 할 테니 진구는 계속 밤새워라. (일동 웃음) 그런데 촬영장 가자마자 침대에 이름하고 나이가 써 있는데….

여진구_그걸 인서트로 딱!

이민기_그러니까! 그걸 또 인서트로 찍잖아. 마음만은 또래처럼 지냈다. (웃음) 다른 현장의 다른 배우로 만났다면 모를까 한 작품을 같이 하다보니까 친구나 동료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사적인 얘기할 땐 달랐지. 형으로서 알려준 것도 많고.

여진구_잊을 수가 없지.

이민기_대기실에서 한 얘긴 너만 기억해야 돼. 매니저 형, 진구 입단속 잘 시켜줘요. (일동 웃음)

여진구_지금은 섞어서 하는데 처음엔 반말도 쉽게 안 나왔다. 승민이라 그랬는지 실제론 형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편히 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민기_아직 ‘야 ’까진 안 하더라? 응, 아니야, 이러기만 하고. 처음 ‘응 ’이라고 대답해줬을 때 어찌나 기쁘던지! (웃음)
[출처] [씨네21 cine21] 여진구 내 심장을 쏴라 이민기와의 인터뷰|작성자 재클린

씨네21_실제로는 나이 차가 많잖나.

이민기_하, 무슨 소리? 녹음기 좀 꺼봅시다. (일동 웃음) 그런데 정말 나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내가 수명 역할을 한다 해도 진구 이상을 해내지 못했을 거다. 수명을 연기할 때의 진구의 순수함, 말투와 눈빛은 지금 나한테 없는 거거든. 10년쯤 어렸다면 모를까 이제 나에겐 무뎌진 감정들이다.

여진구_나는 경험 부족이었다. 예를 들어 전기치료나 약물치료 받는 경험이 없으니까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무척 고민했다. 연기를 하면서도 센 건가, 약했던 건가 헷갈린 적이 많았다. 그래서 실제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을 만나 직접 이것저것 물어보고 관찰했다.

이민기_나도 눈멀어본 적은 없잖아. (웃음) 오히려 난 개연성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신에 따라 적당히 완급 조절을 하는 게 이 영화에 더 맞겠다고 판단했다. 물리적으로 눈이 안 보인다는 생각보단 결국 삶에 대한 상징적인 설정으로 받아들였다. 승민이야 태도가 워낙 들쭉날쭉한 녀석이기도 하고. 그래도 비행을 배울 땐 실제로 안나푸르나에 가고 싶었다. 내가 이 영화 아니면 언제 또 안나푸르나를 가보겠나. (웃음) 결국 가지 못했지만.

씨네21_반대로 나이 차를 의식하지 못한 순간들도 있었을까.

이민기_사생활 얘기 하다보면 항상 그랬다. 진구가 “제가 어른이 되면~” 이럴 때마다 ‘아, 쟤가 아직 어른이 아니었지?’ 퍼뜩 깨닫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도 어른이 못 된 것 같다.

여진구_형만 그런 거 아니야. 스탭 형, 누나들도 자꾸 까먹어. 노안인 게 원인일까? (웃음)

이민기_내가 나의 열여덟살을 알잖나. 자기 인생을 진지하게 대하는 친구들은 애처럼 느껴지지 않는 거다. 그 안엔 어리광이 없거든. 나는 그때 완전히 어리광쟁이였는데. 내 꿈은 학교에 있는게 아니었다. 잔다고 때리면 왜 자는 걸 갖고 때리냐고 하고. 공부가 내 꿈이 아니었는데 어떡해? (웃음) 진구는 학교 가면 자기도 똑같다는데 내가 보기엔 진구가 그때의 나보다 훨씬 진중해 보인다. 그래서 자꾸 잊는 것 같아. 그럼 반대로 ‘이 형 참 개념 없네?’ 이랬던 적도 있어?

여진구_(한참 생각하다) 딱히 모르겠어.

이민기_둘을 같이 앉혀놓고 인터뷰하니까 이런 사태가 생기는 거다. (일동 웃음) 솔직한 말을 들을 수가 없네.
[출처] [씨네21 cine21] 여진구 내 심장을 쏴라 이민기와의 인터뷰|작성자 재클린

씨네21_문제용 감독이 영화 중반까지는 이민기에게, 중반 이후부터는 여진구에게 빠지게 될 거라던데.

이민기_…이 양반, 하여튼 말은 잘해. (일동 폭소)

여진구_대단하시죠!

이민기_중반 넘어서까지 승민이 액션을 하니까 관객도 승민의 에너지를 따라가는 걸 테고 승민이 꺾이면서 수명의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게 당연한 흐름인데. 감독님 또 자기가 멋있게 보이려고 그렇게 얘기했네.

여진구_뭘 또 매력에 빠진대. (웃음)

이민기_지어내기 선수야.

여진구_초반엔 그럴싸하잖아. ‘역시 감독님 오~’ 그랬는데 나중에 갈수록 뭔가 자꾸 밝혀지는 거야. 형은 미리 눈치챘잖아.

이민기_아휴, 그걸 믿어? 매일 그랬잖아. (웃음) 감독님이 소년에 가까운 사람이라 대화하기가 편했다. 자기는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수다를 안떨면 사는 게 힘들대. 말을 많이 해야 살 수 있다는 거다.

여진구_나한테 그런 말도 해주셨다. 좋은 일 있을 때마다 항상 자기 주변에 나비가 돈다면서 촬영장에 나비 나타나면 엄청 좋아하셨다.

이민기_그러면서도 일관성 없는 게 뭔 줄 아나? 촬영을 일찍 접고 싶을 때 나비가 나타나면, 감독으로서 긍정의 상징이라고 했으니까 그래도 촬영을 재개하자 해야 하잖나. 그런데 “이건 역시 촬영하지 말라는 거야!” 하면서 촬영 접고 그랬다.

여진구_항상 자기가 편한 대로 긍정이야. (웃음)

이민기_감독님 인터뷰도 꼭 해야 한다. 지금쯤이면 멘트도 다 끼워맞춰놓았을 거다. (웃음)

씨네21_이민기씨는 2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대중이 사랑한 이미지를 도로 찾게 된 셈이고, 여진구씨는 성인의 문턱에 접어드는 시기다. 촬영이 진행된 2014년은 이민기씨의 데뷔 10년이 되는 해였고 영화가 개봉하는 2015년은 여진구씨가 데뷔한 10주년이기도 하다.
[출처] [씨네21 cine21] 여진구 내 심장을 쏴라 이민기와의 인터뷰|작성자 재클린
이민기_얘기한 그대로다. 20대여서 할 수 있는 역할과 표현들이었다. 전작들이 연이어 세 작품이나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였는데 <내 심장을 쏴라>는 이 타이밍에 좋은 영화란 생각이 든다. 촬영하면서 나 스스로도 다시 순수하게 삶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진구_반면 나는 20대에 수명을 연기했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중에 어른이 돼서도 형이 말한 순수함을 간직한다면 좋겠지만 그거야 모르는 일이고. 데뷔 10년차라는 것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

이민기_그러고보면 진구가 후배도 아니었구먼? 더더욱 대충 지내자? (일동 폭소)
[출처] [씨네21 cine21] 여진구 내 심장을 쏴라 이민기와의 인터뷰|작성자 재클린

지금은 여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매운 음식을 좋아해.
지금은 여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매일 따뜻한 음료를 마신다.
맞아..늘 언제나 변하지 않는 습관들은 있는데.
이런 습관들도 나한테 꼬리표와 같아..
주위 친구들이 이런 이상한 특징들을 떠올릴 때..
그들의 머리에는 단지 내 이름만 떠오를 뿐일 것이다.
ㅋㅋ..사실 가끔 특이한 부분도 나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이런 것들은 모두 진실한 존재이다.

사실 방금도 어느 새로운 영감을 떠오랐네.
ㅋㅋㅋㅋㅋㅋ..비록 줄거리가 좀 과장됐지만..
"혹시 미스 오씨입니까?"
"앉아.당신이 오늘의 4번."
"4번?"
"엉.오늘 나와 선을 본 네 번째 남자."
"ㅎ..ㅎㅎ...그렇구나.."
남자 눈앞에 있는 미스 오는 부잣집 아씨가 아니다.하지만 그녀는 지난달 할머니의 유산을 모두 상속받았는데.평화로에 있는 모든 부동산을 포함해서
"이력서 가져왔니?"
"이력서?음..그럼 제 소개를 간단히 할까요?"
"아니.됐어.이 메뉴판만 작성하면 갈 수 있어.만약 내용이 내 맘에 들면..어쩌면 우리는 두 번째 만날 수 있을 거야."
"서양식..밀가루 음식..디저트..이런 분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돼."
"혹시 이유 좀 알 수 있을까요?"
"이유..?"오씨는 손에 들고 있던 커피 잔을 내려놓고 활짝 웃었다."없는데."
하지만 그녀의 웃음을 바라보는 남자는 어느 꿈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결국 그는 로봇처럼 메뉴판의 내용을다 채워 넣었다..

ㅎㅎㅎㅎㅎ...가끔 머릿속에서 이런 비논리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는데~~
ㅋㅋ...줄거리에 주인공도 이상한 외계인 같고..근데 이래서 재미있지 않아?

우리 용캡틴 오빠~~
혹시 잤니..?
새 드라마가 곧 촬영되죠?
엉엉~!!우리도 완전 기대하고~!!!!
진짜 진짜 기대 폭발~~ㅎㅎㅎㅎㅎ!!!!
마음 편히 모든 것을 준비하라!
사실은 정말..여전히 그대를 무조건 믿고.
틀림없이 더 특별하고 실제적인 수확들이 있을 것이다!!!
응.오빠 오빠 오빠~모든 일 다 화이팅 화이팅 GoGoGo~!!!You're the best in my heart~~
잘 자..오빠.[求关注][求关注][握手][握手][月亮][月亮][抱抱][抱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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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年美国发表一篇文献,对 2002-2012 年间的 35-65 岁的 839 例心脏骤停的社区患者进行分析,结果发现,430 例患者(51%)在发生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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