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社16年3月刊登的朴宝剑采访(回顾)

[D터뷰] "내게 10-1=0, 그래서"…'응팔' 빼고, '그냥' 인간 박보검
"对我来说,10-1=0,所以......"去掉《请回答1988》,"就那样"的人类朴宝剑
https://t.cn/A6A06yTB

그가 믿는, 긍정의 힘은 대단했다.

"짧지만, 제가 느낀 인생은 이렇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감사하다고 말했더니, 감사한 일이 생겼죠. 그래서 저는 늘 감사해요."

그가 꿈을 이루는 과정은 늘 외롭고, 고단했다. 때로는 자책을, 때로는 원망도 했다. 아마도 꽤 오랜 시간…, 그것들과 싸웠다.

그를 지탱시킨 건, 긍정이었다. 놀.랍.게.도. 이 힘은 절망에서 용기를 선물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도 알려줬다.

감사하고, 또 감사했더니, 실제 감사한 일이 생겼다는 배우, 박보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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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박보검을 만났다. '응답하라 1988' 종영 이후 첫 만남이었다. 그는 드라마 밖에서도 여전히 선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우리, '응팔' 빼고 이야기 해볼래요?" (디스패치)

박보검은 멈칫했다. '응팔'을 빼면 (이야기) '거리'가 있을까, 머뭇거렸다.

그러나 ① 가수를 꿈꾸다 배우가 된 사연, ② '응팔' 이전에 만든 10편의 필모, ③ 아버지가 말씀하신 '10-1=0'은 최택 5단에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다.

인간 박보검, 배우 박보검에 대해 물었다. '응팔' 박보검이 아닌 '그냥' 박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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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별명은 바보검"

한 소년이 있었다. 별명은 '바보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해도 좋았다. 흔치 않은 이름을 갖게 된 것에 대해, 그저 감사했다.

그 소년은 수영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이내 슬럼프가 찾아왔고, 극복하지 못했다. 긍정의 힘이 필요했다. 그는 다시 즐겁게 시작할 무언가를 찾았다.

생각해보니 수영만큼 좋아하는 것이 노래였다. 이 때부터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진심을 담아 오디션 영상을 찍었고, 합격했다.

"너는 가수보다 배우가 어울릴 것 같아" (소속사)

"아 정말요? 제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박보검)

어쩌면, 가수의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긍정을 꺼냈다. 새로운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또 감사하자….

▶ Dispatch(이하 D). 정말 아이돌을 꿈꾼거에요?

박보검(이하 박) : 아이돌은 아니에요. 싱어송라이터. 제 노래로 감동을 주고 싶었죠. 피아노를 치면서 오디션 영상을 보냈습니다.

D. 오디션은 한 번에 합격했나요?

박 : 5군데 정도 오디션 영상을 보냈어요. 감사하게도 전부 만나자고 연락이 왔죠. 그중 가장 먼저 연락을 준 회사와 계약을 맺었어요.

D. 그런데 정작 소속사에서는 배우를 추천했다죠?

박 : 네 맞아요. 저한테는 가수보다 배우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하셨죠.

D. 그래서 바로 배우가 되겠다고 했나요?

박 : 네. (멋쩍은 미소) 연기로도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D. 다른 기획사도 있었을텐데.

박 : 그럴 수도 있었지만, 그 땐 감사했어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게 말이죠. 일단 잠시 가수의 꿈은 접고, 연기를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D. 첫 연기 오디션은 어땠어요?

박 : 영화 '블라인드'(감독 안상훈)였어요. 김하늘 선배님의 동생 역할이었죠. 연습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제 연기를 좋게 봐주셨어요.

D. 그 때 연기, 지금도 기억나나요?

박 : 그럼요! 저에게는 (그 영화가) 가장 큰 작품입니다. 그런데 제 연기는 말이죠? 쑥스럽고,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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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 배우가 되다"

영화 '블라인드', 차형사', '명량', '끝까지 간다', '차이나타운'. 그리고 드라마 '각시탈', '원더풀마마',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 '응팔'….

뭣 모르고 시작한 연기가, 삶의 전부가 됐다. 아역과 단역, 조연을 따지지 않고 연기했다. 박보검은 느리지만, 그래도 성장할 수 있어 뿌듯했다.

배우로서 욕심도 생겼다. 늘 연기가 목말랐다. 아니, 할 수록 목이탔다. (작품에) 녹아들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 무렵, 김혜수를 만났다.

"누나를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박보검)

"나도 눈물 날 것 같아. 내 눈 쳐다보지마" (김혜수)

분명 연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눈물이 났다. 작품을 이해하는 것, 배우와 공감하는 법,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박보검은 그렇게 자신을 짓누른 부담에서 벗어났다.

D. 작품에 들어가기 전, 걱정이 많다고요?
D社:你说进作品之前,很担心?

박 : 늘 걱정을 많이 하죠. '관객과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요. 그래서 나름의 준비기간이 필요해요.
朴:总是很担心。 苦恼'能否打动观众的心'。 所以需要准备期。

D. 준비기간?
D社:准备期?

박 : 사실 대단한 건 아니에요. 캐릭터에 빙의해 (그의) 일대기를 씁니다. 제가 (역할을) 이해해야 설명하고, 또 연기할 수 있으니까요. 한 마디로, 캐릭터 자서전이죠.
朴:其实也没什么大不了的。 依附于人物形象,写出(他的)生平。因为只有理解我的角色,才能说明并演绎出来。一句话,就是角色自传。

D. 어떤 캐릭터가 가장 힘들었나요?

박 : 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이요. 모든 캐릭터가 어두워요. 석현이만 한 줄기 빛같은 존재인데. 매 번 연기할 때 마다 혼자 튀지 않을까 걱정했죠.

D. 튀지 않는 법을 터득했나요?

박 : 참, 그 때 스트레스가 컸었죠. 좋은 캐릭터를 만났는데, 제가 소화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때 김혜수 선배와의 대화가 큰 힘이 됐습니다.

D. '응팔' 택은 일대기가 필요없었을 것 같아요.

박 : 맞아요. 저와 가장 비슷한 역할이었죠. 그래서 캐릭터 분석을 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바둑이라는 설정도 신선했고요.

D. 유독 연기파 배우들과의 호흡이 많았습니다.

박 : 감사하게도 그래요. 배종옥, 최민식, 김혜수, 최무성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D. 예를 들면?

박 : 한 작품을 이끌어 가는 힘이 대단해요. 주연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을 이겨내는 모습도요. 현장에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

D.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잘생겼지만 사연있는 얼굴'이다? 그래서 죽는 역할이 많다고 분석했더라고요. 물론 제가 아니라 누군가가.

박 : 그렇게 봐주시는 것도 감사할 뿐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재벌 2세, 그런 것도 하고 싶고요.

D. 조만간 원톱 드라마도 하지 않을까요?

박 : 너무 걱정되고 기대됩니다. 정말 상상만해도 떨리네요.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준비해서 자신있게 소화하고 싶습니다.

D. 연기를 즐기면서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박 : 대본을 받았을 때, 공감하는 게 빠른 편이에요. 배경이 머리 속에 상상되요. 캐릭터의 감정에도 금방 빠지고. 저는 연기가 너무 재밌습니다.

D. 가수가 됐으면 어쩔 뻔 했어요.

박 : 하하.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다보니, 적응도 빠른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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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0, 흔들리지 말자"

데뷔 6년 만에 '스타'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아이돌 이상의 팬덤까지 형성했다. 대중들은 누구보다 그에게 열광중이다.

그렇다고 벼락스타는 아니다. 거품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한 덕분이다. 그렇게 박보검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대중의 품에 파고 들었다.

하지만 인기에 취하고 싶진 않았다. 아버지를 찾아 초심을 다졌다. 차분해지길 바랐다. 고작 24살의 배우이기 때문에...

"보검아 '10-1=0' 기억하지?" (아버지)
”宝剑啊,还记得‘10-1=0’吗?“(爸爸)

"네. 10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0이 되는거요." (박보검)
”是的,即便10次做得好,但有1次未做好的话,就会变成0“(朴宝剑)

박보검이 우쭐거리지 않는 이유다. '정직하고, 분명하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박보검은 아버지의 말씀을 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갔다.
这就是朴宝剑不显摆的理由。 "正直,分明,堂堂正正,光明磊落"。 朴宝剑铭记父亲的话,不忘初心。

D. 인기를 즐길 시간인데요. 의외로 차분해요.

박 : 제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 주변 가까운 사람들은 칭찬만 해주진 않아요. 항상 겸손하라고 말씀하세요.

D : 이보다 더 겸손할 수 있나요?

박 : 이 인기가 끝까지 지속될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제가 해드린 것도 없는데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요. 너무 쑥스럽고, 부끄럽고, 죄송해요.

D. 연기로 보답하면 되죠!

박 : 하하 그렇죠. 앞으로도 늘 해왔던 것처럼 제 일을 할 겁니다. 어떤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저 묵묵히요. 그러다보면 또 이렇게 사랑받는 날이 오겠죠.

D. 이런 긍정적인 마음은 부모님 영향인가요?

박 : 그럼요. 아버지께서는 항상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말라고 하세요. 변질되지 말라고 하시죠. 늘 정직하게 살아야 떳떳해질 수 있다고요.

D. 그래도 예전처럼 평범하게 살 순 없을거에요.

박 : 아! 얼마전 공항에서 조금 느꼈어요. 팬들이 엄청나게 오셨더라고요. 서로 부딪히고 그래서 걱정했어요. 저 때문에 다치면 속상할 것 같아요.

D. 너무 착한 이미지가 걱정되지 않나요?

박 : 행동은 늘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를 '착함의 대명사'라고 부르시던데. 거짓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 부담감은 없어요. 그런데….

D. 그런데 뭐요?

박 : 제가 자주 '감사하다'라고 하니까 습관적인 말처럼 들릴까 걱정됩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 많아서 그래요. 절대 입에 발린 말이 아닙니다.

D. 리마인드를 하는 다른 방법은 없어요?

박 : 노래를 자주 들어요. 요즘은 찰리푸스의 '서퍼'에 꼿혔어요. 남들이 모르는 곡을 찾아내서 들으면 재미있죠. 마음이 편해져요.

D. 지금 가장 박보검에게 필요한 건요?

박 : 혹시 '꽃보다 청춘' 보셨어요? 제가 사이드 미러를 보지 못하고 후진했어요. 형들과 제작진에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빨리 운전 연습을 해야할 것 같아요.

씬/1 아테네 올림픽 자료화면 인서트

자막 – 2004년 8월. 아테네 올림픽
한국 국가대표 경기 생중계 자료화면.
준결승 한참 펼쳐지다가 화면, 스튜디오로 급히 넘어간다.

씬/2 방송 스튜디오 (과거, 밤)

올림픽 중계 스튜디오. 아테네 올림픽 엠블럼과 마스코트를 배경으로 남자 MC가 진행 중이다.

MC 네, 잠시 종목을 바꿔보겠습니다. 지금 사격 경기장에서는 50미터 권총 남자 결선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의 강철 선수가 예상 밖 선전 중이라고 합니다. 강철 선수는 이제 겨우 고등학교 2학년생인데요, 깜짝 금메달을 기대해보며 사격 경기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화면, 중계화면으로 넘어간다.

씬/3 사격 경기장 + 방송 화면 (과거, 낮)

사격 50m 권총 남자 결선이 펼쳐지고 있는 올림픽 사격경기장.
격앙된 분위기, 관중들 가득하고 카메라들 곳곳에서 전 세계 생중계 중이다. 결선에 올라온 8명의 선수들이 일렬로 나란히 서서 각자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고글을 쓰고 권총을 들고 호흡 가다듬는 가운데 다섯 번째로 서 있는 소년 강철도 있고. 화면 중앙에 <1>이라는 숫자가 커다랗게 떠올라 오버랩 되었다 사라진다.

캐스터 (E) 네 여기는 마르코 폴로 올림픽 사격 경기장입니다. 남자 권총 50미터 경기, 이미 결선 시작됐구요, 대한민국의 강철 선수가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강철 선수는 예선 5위로 올라왔지만 결선 총 열 발 중 일곱 발까지 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30,40대의 연륜이 느껴지는 덩치 큰 서양 선수들 사이로 앳되고 호리호리한, 청순해 보이기까지 하는 소년 강철이 고글을 쓰고 총을 장전하는 모습 보이고.

캐스터 (E) 박위원님, 사실 강철 선수는 애초에 예상했던 메달 후보는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강철 선수 옆에 세계선수권 1,2,3위가 나란히 있는데 말이지요.
해설 (E) 그렇죠. 강철 선수가요 이번에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이 됐구요 국제무대 경험도 처음입니다.
캐스터 (E) 경험도 없는 만 열 일곱살 학생이 지금 세계 랭킹 1,2,3위를 상대로 선전 중입니다. 얼굴도 아주 귀엽게 생겼죠?
해설 (E) 네 그 요즘 하는 말로 뭐라 그러나요, 꽃미남? 네 아주 꽃미남이에요.
(둘, 웃고)
캐스터 (E)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의 여갑순 선수에 이어 다시 한 번 고교 금메달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런지요, 강철 선수, 고지가 눈앞에 보이고 있습니다.

격발 신호가 울리고

캐스터 (E) 이제 여덟 번째 격발하겠습니다.

여덟 명의 선수, 각자의 타이밍으로 총을 쏜다.
화면, 강철과 현재 2위 선수를 이분할로 보여주고 둘, 나란히 총을 쏘는.
흔들림 없는 눈빛의 강철이 총을 쏘고 나면 화면 아래의 과녁 그림 중심부에 검은 점이 뜨고, 관중들 박수친다.

캐스터 (E) 아 강철 선수 점수가... (하다 화면에 점수 뜨자 흥분) 10.2! 10.2를 기록하는 강철! 세계랭킹 1위 요시모프 선수는 9.5입니다. 이로서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집니다!!

2위 선수, 마음대로 안 되자 작게 한 숨 쉬며 고개를 젓는데 강철의 얼굴에는 그제야 비로소 소년다운 미소가 싱긋 돈다.

캐스터 (E) 이제 2.1 포인트 차입니다! 두발 남은 상황에서 역전하기 쉽지 않은 점수 아닙니까! 아~ 강철 선수도 승리를 확신한 듯 미소 짓고 있는데요!
해설 (E) 네 그렇지만 미리 자축하면 안돼요! 강철 선수 끝까지 침착해야 합니다!

한국 코치진 중, 강철에게 뭐라 소리치는 강철부(40대 중반)이 화면에 잡힌다.

캐스터 (E) 네. 코치진도 지금 침착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해설 (E) 지금 보시는 강윤 코치, 저 분이 바로 강철 선수의 부친입니다.
캐스터 (E) 아 그렇습니까?
해설 (E) 네 네. 집중력을 키워준다고 취미삼아 가르친 게 단 3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고 하죠.
캐스터 (E) 아~ 역시 피를 이어받은 타고난 총잡이었군요 강철 선수~ (하다 모두 조준하자 소리 낮추며) 자 이제 아홉 번째 격발입니다.

격발 신호가 울리고, 여덟 명의 선수, 총을 쏜다.
잠시 침묵 후 강철과 2위 선수의 과녁에 검은 점이 표시된다.
강철 과녁의 점, 옆으로 빗나가 표시되고 2위 과녁의 점, 중앙에 표시된다.

캐스터 (E) 아 이게 웬일입니까?! 많이 빗나간 거 같은데요!

화면에 점수 7.9 뜬다.

캐스터 (E) 아...! 7.9! 7.9가 나왔습니다. 결정적 실수가 아홉 번째에서 나옵니다! (2위 점수 뜨자) 우크라이나의 요시모프 선수는 10.2를 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해설 (E) 0.2점 차이로 역전 당했습니다..!

9번째 순위표가 전광판에 뜬다.
1위 요시모프 653.4, 2위 강철 653.2.

캐스터 (E) 653.4와 653.2. 단 0.2의 차이를 두고 이제 메달 색깔을 가를 마지막 격발이 남았습니다. 역시 연륜의 힘이 막판에 나오는 군요. 강철 선수, 경험 부족이 드러나는 거겠죠?
해설 (E)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국제경기 경험이 없다보니.. 그러나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끝까지 집중해야 합니다!

강철부, ‘임마! 정신 차려!’ 소리쳐 보는데 강철은 돌아보지도 않는다.
상기된 얼굴로 마지막 격발을 준비하는 강철.
옆의 노련한 요시모프 표정은 미동도 없다.
두 사람, 한 화면에 이분할로 잡히면서.. 둘, 조준하고 겨누는

캐스터 (E)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마지막 열 번째 격발.

격발 신호 울리고 잠시 후, 요시모프가 가장 먼저 총을 쏜다.

캐스터 (E) 10.4..! 요시모프 10.4를 쐈습니다.
해설 (E) 아.. 역시 저력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캐스터 (E) 이렇게 되면 강철 선수는 반드시 10.7 이상을 쏴야 된다는 말인데요..

강철, 아직 격발을 못하고 과녁을 겨누고만 있는.
그 사이 다른 선수들 모두 격발 끝내고.

캐스터 (E) 강철 선수는 아직도 겨누고만 있습니다.
75초 제한시간 내에 쏴야 하는데요, 많이 긴장했나보네요.
해설 (E) 마음 비워야합니다 강선수. 사실 여기까지 온 것만도 대단한 겁니다.
캐스터 (E) 아.. 모두 경기를 마쳤는데 강철 선수만 아직도 격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한 시간이 초로 표시되고 55초를 넘어간다.
관중들 웅성거리고.. 강철부의 손에도 땀이 난다. 멀리 아들에게는 들릴 리도 없는데 입으로 계속 ‘쏴!’ ‘쏘라고 뭐해 임마?’ 중얼거리며 머리 쥐어뜯는

캐스터 (E) 55초 넘어가고 있습니다..! 많이 흔들리는 강철 선수..!
해설 (E) 이제 무조건 쏴야합니다! 동메달이라도 확보해야죠!

옆의 요시모프, 승리를 확신한 듯 미소로 팔짱끼고 강철을 지켜보고 있고..

캐스터 (E) 5초 남았습니다 4초 3초!
해설 (E) 아 쏴야 돼요!!
캐스터 (E) 2초 1초

1초 남겨놓고 강철이 총을 쏜다. 격발 소리와 동시에 부저 울리는.
순간 코치진, 강철부, 요시모프, 긴장의 표정들. 무표정하게 총을 내리는 강철.

캐스터 (E) 아.. 1초를 남겨두고 쐈는데요 결과가..

잠시의 정적이 지나더니 갑자기 관중들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방송 화면 과녁에 정확히 정중앙에 검은 점이 뜨고.. 10.8 뜨는

캐스터 (E 흥분) 10.8!!! 10.8을 쐈습니다!! 강철 선수!! 10.8!!
해설 (E 흥분) 역전했어요!! 0.2포인트 차로 역전! 금메달이예요!!
캐스터 (E) 네! 대한민국 강철 선수!! 금메달입니다!!

강철, 숨 막히던 순간이 지나자마자 17세 소년으로 돌아간다. 점수 확인하고는 신이 나서 고글을 벗어 공중에 던지더니 코치진에게 뛰어간다. 먼저 뛰어나간 코치진과 선수들, 강철을 끌어안고 머리 때리며 기뻐하는데 강철, 뿌리치며 뒤에 있던 아버지에게 달려가 점프해 안긴다. 요시모프, 김빠져 고개 젓고. 관중들 환호하며 박수치고 중계화면에는 팡파레 C.G와 전형적인 승리의 축가와 함께 <사격 남 권총 50m 강철(17) 금메달> 이 요란하게 뜨고..

해설 (E) 대단합니다 강철 선수! 이제 겨우 열일곱 살 아닙니까! 보통 저 상황에선 부담감에 무너지기 마련인데요 어디서 저런 담대함이 나왔을까요!!
캐스터 (E) 그렇습니다!! 마지막 1초를 남기고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친 강철 선수! 새로운 스타 탄생입니다!!

강철과 아버지의 감격스런 포옹장면 스틸되면서.
이어 책장이 넘어가듯 화면 휙 넘어가면

【OST】The King:永远的君主
[给你小心心]200418 Zion.T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1
200419 화사(华莎) (Hwa Sa)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2
[给你小心心][给你小心心]200424 김종완(金钟万) (NELL)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3
[给你小心心]200425 용주 (YONGZOO)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4
200502 하성운(河成云)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5
[给你小心心]200503 다비치(Davichi)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6
[给你小心心]200509 선우정아(鲜于贞雅)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7
[给你小心心][给你小心心]200510 폴킴(Paul Kim)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8
[给你小心心]200515 개코(Gaeko), 김나영(金娜英)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9
200516 지코 (ZICO), 웬디 (WENDY)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10
[给你小心心]200523 거미(Gummy)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11
200530 황치열(黄致列)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12
200606 임한별(林韩星), 김재환(金在奂) - 더 킹 : 영원의 군주 OST Part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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