就像剧里说的
“对于不知道的问题是不能写下答案的,也许随着时间的流逝就会有改变吧”
希望几年后再来看这部剧的时候不要哭的泪流满面就好----二刷结束
《제3의 매력》
ep13.
준영:
기억이라는 건 무서워서
그 기억의 주인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완전히 잊힌 줄 알았는데
------------------------------------------------
준영:
잘 살지
이렇게 나타나지 말고
그냥 어디서든 잘 살지
------------------------------------------------
영재:
아프다
먹어도 아프고 안 먹어도 아프고
준영:
먹어야 살아
이제 아무도 너 안 도와줘
그러니까 초라해지지 마
곧게 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영재:
준영아
이 따뜻한 음식이
내게 마지막이고 너의 단언함이고
너의 매운 호통인 걸 알아
그래도 지금은 아프다
아직은 아프고 싶고
온전히 아프만 느끼고 싶어
지금은 가시로만 보이지만
그 가시 마저 눈물을 채워진 선인장같이
준영:
집에 가서 먹어
옷 따뜻하게 입고
나갈 때 양말 신고 다니고
밥 꼭 챙겨 먹고
탁시 불러 줄게
잘 지내길을
나 없는 곳에서도
그 어딨었건
잘 지내길을
------------------------------------------------
ep14
오빠:
이 세상에 참 알더라도 모르는 일이 많아
근데 말을 안 해 주면는
모를 수 밖에 없는 일이 돼버리는 건지
무슨 말인지 알겠나?
준영:
아니요 잘.....
오빠:
나도 모르네
이 말을 안 해 주니까
내가 좋아하는 영화 그<번지점프하다>에
이런 명대사가 있지
이 세상 어느 곳에다
작은 바늘 하나 세우고
하늘에서 아주 작은 밀씨 하나 뿌렸을 때
그게 그 바늘에 꽃힐 확률
그 계산도 안 되는 확률로 만나는 게
인연이다
이런 엄청난 확률로 만난 인연인데
만나지 않는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이게 그 쉽게 끊어지겠나?
뭐...서로 행복을 빌어주자
------------------------------------------------
ep15
동생:
같이 살면 되지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엄마 아빠 저렇게 좋았는 걸 보니
의미가 있나 보네
현상현은 계속 조르는데
나 잘 모르겠어
모르는 문제에 대해 답을 쓸 수 없는 거잖아
그건 나를 위해서도 상대방을 위해서도 아닌 것같고
뭐...시간이 좀 지나면 변할 수도 있겠지
그래도 오빠가 나대신 해준다니
다행이네
이제 한 집안에 가장이라고 하는데
오빠라고 불러 줘야지
춥다 들어가자
------------------------------------------------
ep16
엄마:
자식 마음대로 안 되는 거 알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 더 감성적이 되는지
뭐가 그렇게 다 서운하다
아니 나이 든다고 더 그런거도 아니고
사는게 원래 다 그런 거 같아
어릴 때 엄마 아빠가 생일선물 안 사 주면
그게 그렇게 서운하더니
나이 들어서는 어버이날에 니네 다 그냥 넘어가려면
그게도 서운해
근데 네가 우리 존중 안 해서 그런건 아니니까
넘 미안해 하지 마 아빠 걱정도 하지 마
원래 자식 걱정하는 게 부모의 일이야
너도 지금 많이 힘들잖아
너는 최선을 다해서 네 걱정만 해
준영:
나 넘 괴로워요 엄마
진짜 이러면 안 된다고
마음에서 다시 해 봤는데
결국 이렇게 됐어요
자꾸 생각이 났는데
그걸 때워 놓으려고
내가 정말 노력했거든요
근데 그대로 안 돼요
근데 나 어쩔 수 없어요
이건 내 선택이고
이 고통 괴로움
이거 다 내가 감내야 되는 거니까
근데 넘 미안해요
------------------------------------------------
할아버지:
그래 나도 잊어야지
간 사람 붙잡고 있으면 못 간다고
근데 떠난다고 다 잊혔는 게 아니더라고
자꾸 생각이 나
그래서 다시 돌아왔지
잊으려고 애쓰니까 힘이 드는건지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대로
------------------------------------------------
영재:
너를 안지가 12년이나 됐는데
이렇게 추위를 타는 진짜 몰랐네
준영:
겨울 같이 보낸 적 없으니까
영재:
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 다르다고 안 맞는다고
준영:
그러게 다 아는 거도 아니었는데
눈 온다
참 신기해
바랐는다고 모든게 다 뜻으로 되는 건 아닌 거 같아
영재:
그러니까 노력해야지
모든 앞으로 가다 중요하니까
노력해야지
------------------------------------------------
영재:
시간과 계절이 지나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 간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실수투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안아주고
준영:
지나온 고통과 괴로움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같이 느겨 온 기분과 함께
그래서 우리 계속 걷고 있는 게 아닐 까?
가득 차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영재:
잘 지냈으면 좋겠어
준영:
잘 지내길을
“对于不知道的问题是不能写下答案的,也许随着时间的流逝就会有改变吧”
希望几年后再来看这部剧的时候不要哭的泪流满面就好----二刷结束
《제3의 매력》
ep13.
준영:
기억이라는 건 무서워서
그 기억의 주인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완전히 잊힌 줄 알았는데
------------------------------------------------
준영:
잘 살지
이렇게 나타나지 말고
그냥 어디서든 잘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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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아프다
먹어도 아프고 안 먹어도 아프고
준영:
먹어야 살아
이제 아무도 너 안 도와줘
그러니까 초라해지지 마
곧게 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영재:
준영아
이 따뜻한 음식이
내게 마지막이고 너의 단언함이고
너의 매운 호통인 걸 알아
그래도 지금은 아프다
아직은 아프고 싶고
온전히 아프만 느끼고 싶어
지금은 가시로만 보이지만
그 가시 마저 눈물을 채워진 선인장같이
준영:
집에 가서 먹어
옷 따뜻하게 입고
나갈 때 양말 신고 다니고
밥 꼭 챙겨 먹고
탁시 불러 줄게
잘 지내길을
나 없는 곳에서도
그 어딨었건
잘 지내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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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오빠:
이 세상에 참 알더라도 모르는 일이 많아
근데 말을 안 해 주면는
모를 수 밖에 없는 일이 돼버리는 건지
무슨 말인지 알겠나?
준영:
아니요 잘.....
오빠:
나도 모르네
이 말을 안 해 주니까
내가 좋아하는 영화 그<번지점프하다>에
이런 명대사가 있지
이 세상 어느 곳에다
작은 바늘 하나 세우고
하늘에서 아주 작은 밀씨 하나 뿌렸을 때
그게 그 바늘에 꽃힐 확률
그 계산도 안 되는 확률로 만나는 게
인연이다
이런 엄청난 확률로 만난 인연인데
만나지 않는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이게 그 쉽게 끊어지겠나?
뭐...서로 행복을 빌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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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
동생:
같이 살면 되지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엄마 아빠 저렇게 좋았는 걸 보니
의미가 있나 보네
현상현은 계속 조르는데
나 잘 모르겠어
모르는 문제에 대해 답을 쓸 수 없는 거잖아
그건 나를 위해서도 상대방을 위해서도 아닌 것같고
뭐...시간이 좀 지나면 변할 수도 있겠지
그래도 오빠가 나대신 해준다니
다행이네
이제 한 집안에 가장이라고 하는데
오빠라고 불러 줘야지
춥다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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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
엄마:
자식 마음대로 안 되는 거 알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 더 감성적이 되는지
뭐가 그렇게 다 서운하다
아니 나이 든다고 더 그런거도 아니고
사는게 원래 다 그런 거 같아
어릴 때 엄마 아빠가 생일선물 안 사 주면
그게 그렇게 서운하더니
나이 들어서는 어버이날에 니네 다 그냥 넘어가려면
그게도 서운해
근데 네가 우리 존중 안 해서 그런건 아니니까
넘 미안해 하지 마 아빠 걱정도 하지 마
원래 자식 걱정하는 게 부모의 일이야
너도 지금 많이 힘들잖아
너는 최선을 다해서 네 걱정만 해
준영:
나 넘 괴로워요 엄마
진짜 이러면 안 된다고
마음에서 다시 해 봤는데
결국 이렇게 됐어요
자꾸 생각이 났는데
그걸 때워 놓으려고
내가 정말 노력했거든요
근데 그대로 안 돼요
근데 나 어쩔 수 없어요
이건 내 선택이고
이 고통 괴로움
이거 다 내가 감내야 되는 거니까
근데 넘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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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그래 나도 잊어야지
간 사람 붙잡고 있으면 못 간다고
근데 떠난다고 다 잊혔는 게 아니더라고
자꾸 생각이 나
그래서 다시 돌아왔지
잊으려고 애쓰니까 힘이 드는건지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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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너를 안지가 12년이나 됐는데
이렇게 추위를 타는 진짜 몰랐네
준영:
겨울 같이 보낸 적 없으니까
영재:
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 다르다고 안 맞는다고
준영:
그러게 다 아는 거도 아니었는데
눈 온다
참 신기해
바랐는다고 모든게 다 뜻으로 되는 건 아닌 거 같아
영재:
그러니까 노력해야지
모든 앞으로 가다 중요하니까
노력해야지
------------------------------------------------
영재:
시간과 계절이 지나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 간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실수투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안아주고
준영:
지나온 고통과 괴로움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같이 느겨 온 기분과 함께
그래서 우리 계속 걷고 있는 게 아닐 까?
가득 차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영재:
잘 지냈으면 좋겠어
준영:
잘 지내길을
아시아의 표해록
왕하
7월 9일부터 10월 말까지 광주의ACC(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는 '아시아의 표해록: 바다 건너 만난 이웃' 전시가 한창이다.광주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의 라이브러리파크 기획관에서 주관하며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가 주관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맞춰 마련된 주제전이다.전시 배경: 예로부터 아시아에서 바다는 풍요로운 생활 전원, 순환과 공생의 생태계 또는 무한한 자연 에너지의 상징이었다.표해록은 전통 아시아의 해양관에 대한 기록일 뿐 아니라 구사일생의 표류와 생환, 이국 풍습과 유물 등을 담은 해양견문록이다.지금은 상상력과 긴장감이 넘치는 문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기술과 항해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 왕양해상에서 태풍과 풍랑을 만나 표류하는 경우가 많았다.15세기에서 19세기의 동아시아 표해록에는 아시아 각국이 풍랑을 헤치고 각 방면으로 교류한 역사와 진실이 기록되어 있다.특히 아시아 최초 공개 실사를 통해 각지에 발굴된 '중국의 해남의 저서 일본 이외의 북한 표류 、 일기'과 '베트남', 청나라의 표류해'사진 일본 견문록 등이다.표해록에 수록된 아름다운 그림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근대 동아시아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표류라는 해프닝과 드라마틱한 줄거리는 문화 콘텐츠로서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유명한 소설 '루빈슨표류기' '15소년표류기'와 문순득의 아시아표류 경험을 소재로 한 극단 공연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표해록, 풍랑을 헤쳐 아시아를 만나다, 콘텐츠로 만나는 표해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15세기에서 19세기 사이의 아시아 대표 표해록을 소개하고 있다.표를 보면 표해록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조선기술이 가장 발달하고 무역과 문화교류가 활발해진 19세기로 지역적으로 동북아가 많았다.
지적인 특성 때문에 한국의 표류 기록은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현존하는 최애의 '표해록', 필리핀마카오, 그리고 중국의 놀라운 전도 기록을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표해록을 분석하여 그 안에 담긴 아시아인의 다양한 문화교류 상황 및 실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15세기부터 19세기 사이 빈번해진 해상교류 상황과 표류민의 증가와 이에 따른 송환제도의 공고, 표류민의 귀향 전 목격한 이국생활과 문화를 소개한다.
3부에서 예상 밖의 재난, 이방인과의 우연한 만남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다를 표류하는 드라마다.3편에서는 흥미로운 서사와 역사성 소재의 표해를 주제로 한다.
이 같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지닌 표류라는 소재는 문학과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다.
아시아의 시각으로 아시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가 아시아의 해상문명네트워크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자 합니다.
아시아의 표해록' 주제전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공생의 가치를 알리는 공공문화예술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자를 개관 이래 처음으로 제작, 배포하고 수화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2019 광주ACC '아시아의 표해록: 바다를 건너는 이웃' 전시가 당신을 환영합니다!
왕하
7월 9일부터 10월 말까지 광주의ACC(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는 '아시아의 표해록: 바다 건너 만난 이웃' 전시가 한창이다.광주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의 라이브러리파크 기획관에서 주관하며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가 주관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맞춰 마련된 주제전이다.전시 배경: 예로부터 아시아에서 바다는 풍요로운 생활 전원, 순환과 공생의 생태계 또는 무한한 자연 에너지의 상징이었다.표해록은 전통 아시아의 해양관에 대한 기록일 뿐 아니라 구사일생의 표류와 생환, 이국 풍습과 유물 등을 담은 해양견문록이다.지금은 상상력과 긴장감이 넘치는 문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기술과 항해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 왕양해상에서 태풍과 풍랑을 만나 표류하는 경우가 많았다.15세기에서 19세기의 동아시아 표해록에는 아시아 각국이 풍랑을 헤치고 각 방면으로 교류한 역사와 진실이 기록되어 있다.특히 아시아 최초 공개 실사를 통해 각지에 발굴된 '중국의 해남의 저서 일본 이외의 북한 표류 、 일기'과 '베트남', 청나라의 표류해'사진 일본 견문록 등이다.표해록에 수록된 아름다운 그림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근대 동아시아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표류라는 해프닝과 드라마틱한 줄거리는 문화 콘텐츠로서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유명한 소설 '루빈슨표류기' '15소년표류기'와 문순득의 아시아표류 경험을 소재로 한 극단 공연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표해록, 풍랑을 헤쳐 아시아를 만나다, 콘텐츠로 만나는 표해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15세기에서 19세기 사이의 아시아 대표 표해록을 소개하고 있다.표를 보면 표해록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조선기술이 가장 발달하고 무역과 문화교류가 활발해진 19세기로 지역적으로 동북아가 많았다.
지적인 특성 때문에 한국의 표류 기록은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현존하는 최애의 '표해록', 필리핀마카오, 그리고 중국의 놀라운 전도 기록을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표해록을 분석하여 그 안에 담긴 아시아인의 다양한 문화교류 상황 및 실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15세기부터 19세기 사이 빈번해진 해상교류 상황과 표류민의 증가와 이에 따른 송환제도의 공고, 표류민의 귀향 전 목격한 이국생활과 문화를 소개한다.
3부에서 예상 밖의 재난, 이방인과의 우연한 만남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다를 표류하는 드라마다.3편에서는 흥미로운 서사와 역사성 소재의 표해를 주제로 한다.
이 같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지닌 표류라는 소재는 문학과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다.
아시아의 시각으로 아시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가 아시아의 해상문명네트워크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자 합니다.
아시아의 표해록' 주제전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공생의 가치를 알리는 공공문화예술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자를 개관 이래 처음으로 제작, 배포하고 수화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2019 광주ACC '아시아의 표해록: 바다를 건너는 이웃' 전시가 당신을 환영합니다!
‘기생충’ 음악감독 정재일 “바흐도 놀랄 ‘엉터리 바로크’···멜로디도 계단처럼 만들었죠”
영화 <기생충>의 첫 장면이다. 요금을 내지 못해 온 가족의 전화가 끊긴 상황, 기우(최우식)와 기정(박소담)은 무료 와이파이가 절실하다. 반지하 집의 가장 높은 곳, 계단 위에 설치된 변기에 다다라서야 남매는 탄성을 내지른다. 이 풍경 위로 경쾌하고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불길한 피아노곡이 햇살처럼 쏟아진다. 선율은 착잡함을 감추지 않는다. <기생충>의 음악은 그런 식이다. 이야기를 이끌기보다는 시치미를 뚝 떼고 방관한다. 인물들은 웃고 울며 야단법석을 떠는데 음악만 홀로 우아하다. 이 부조화 덕분에 영화는 한층 기묘하고 강렬해진다. 극장을 나서자마자 음악감독의 이름을 찾아본 이유다.
“봉준호 감독님이 잘해주신 요리에 저는 소금이랑 후추 조금 뿌린 정도예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정재일 음악감독(37)을 만났다. 그는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을 묻자 쑥스러워하며 답했다. ‘그거 되게 중요한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자 “그렇긴 하죠”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런던에서 시상식 중계방송을 봤어요. 너무 놀라서 한 대 ‘퍽’ 맞은 것 같았어요.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부터 ‘이건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죠. 너무 치밀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는 영화음악가 이전에 ‘천재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15세에 프로 연주가가 된 그는 17세엔 한상원, 정원영, 이적 등과 함께 밴드 ‘긱스’의 멤버로 활동했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등 10개 이상의 악기를 수준급으로 연주하며 대중음악부터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창작한다. 영화뿐 아니라 창극,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른 예술 장르에도 거침없이 도전했다. 따로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천재’라는 별명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이력이다.
봉 감독과의 작업은 2017년 <옥자>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두 영화에서 음악의 역할은 현격하게 다르다. “이번엔 <옥자>와는 달리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려고 했어요. 봉 감독님은 음악이 음악만으로 하나의 결을 이루길 원하셨죠. 드라마에 개입할 수도 있지만 또 수수방관할 수도 있는, 그런 음악요. 저로선 그 ‘결’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바로크 음악’을 가져왔다. “바로크는 우아하고 감정이 배제된 것 같지만, 어떨 때는 슬프고 뽕짝 같은 멜로디도 있어요. 그러면서도 아주 정색하는 이미지가 있죠. 그 점이 <기생충>과 잘 맞겠더라고요.” 그가 작업에 매진하던 매일 아침,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던 이유다. “사실 저는 음악을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악보 구성은 잘 모르거든요. 그러다보니 ‘엉터리 바로크’가 나왔어요. 바흐가 들으면 ‘이게 뭐냐’고 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점이 더 영화와 어울렸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읽고 또 읽었다’는 그는 서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음악을 구상해나갔다. 기택(송강호)네 반지하방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부잣집인 박 사장(이선균)네 계단을 타고 오른다. 계급의 격차는 수직의 이미지로 뚜렷하게 드러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음악이 계단적인 멜로디 선율로 돼 있어요. 기택네 가족이 하나둘 박 사장네 집으로 들어갈 때 나오는 곡들(‘첫 번째 알선’ ‘두 번째 알선’ ‘세 번째 알선’)은 특히 상승하는 계단의 이미지가 강해요. 비슷한 멜로딘데 뒤로 갈수록 키가 올라가고 악기가 점점 더 가세하죠. 그러다가 ‘믿음의 벨트’에서 빵 터지는 거예요. ‘작전 완료’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요?” 반면 후반 이후에 나오는 ‘물바다’ 같은 곡에서는 지독한 하강의 이미지가 강조된다. “이게 끝인 줄 알았는데 저게 또 있고, 이걸 막으면 또 다른 게 나오는 ‘점입가경’의 상황을 음악에 담고 싶었어요. ‘물바다’는 기택의 분노나 절망이 가장 주요하게 표현된 곡입니다.” (대화에서 언급된 곡들은 지난달 30일 발매된 기생충 OST 앨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음악이 삽입된 영화 속 장면을 적절하게 소개한 곡의 제목들은 봉 감독이 직접 달았다.)
봉 감독이 “엔딩곡을 끝까지 듣는 것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팁”이라고 말해 <기생충>의 ‘쿠키 영상’이 된 곡이 있다. 봉 감독이 가사를 붙이고 배우 최우식이 노래한 ‘소주 한잔’이다. “봉 감독님께서 관객들이 ‘소주 한잔 하고 싶다’는 쓸쓸한 감정으로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여러 음악들을 생각하다가 봉 감독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록밴드 ‘퀸’처럼 만들어 보자고 하셔서 가사가 있는 노래를 짓기로 했죠. 감독님께 직접 부탁드렸더니 노래는 잘 못한다면서(웃음) ‘최우식이 자기가 노래 잘한다더라’면서 시켜보자고 하셨어요. 우식씨는 밴드 ‘크라잉넛’ 같은 멋이 있더라고요. 펑크처럼 직선적이면서도 어딘가 투박해보이는 그런 에너지가 있었어요.”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서, 더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없어요. 영화 작업을 더 많이 해보려고 해요. 이번 작업 덕분에 영화 음악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거든요.”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정 음악감독은 이같이 말한다. 여전히 그의 얼굴에는 ‘천재 소년’의 말간 미소가 종종 떠오른다. 제주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오버데어>에도 참여한 그는 오는 7월과 8월 연극 <배신>과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기생충>의 첫 장면이다. 요금을 내지 못해 온 가족의 전화가 끊긴 상황, 기우(최우식)와 기정(박소담)은 무료 와이파이가 절실하다. 반지하 집의 가장 높은 곳, 계단 위에 설치된 변기에 다다라서야 남매는 탄성을 내지른다. 이 풍경 위로 경쾌하고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불길한 피아노곡이 햇살처럼 쏟아진다. 선율은 착잡함을 감추지 않는다. <기생충>의 음악은 그런 식이다. 이야기를 이끌기보다는 시치미를 뚝 떼고 방관한다. 인물들은 웃고 울며 야단법석을 떠는데 음악만 홀로 우아하다. 이 부조화 덕분에 영화는 한층 기묘하고 강렬해진다. 극장을 나서자마자 음악감독의 이름을 찾아본 이유다.
“봉준호 감독님이 잘해주신 요리에 저는 소금이랑 후추 조금 뿌린 정도예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정재일 음악감독(37)을 만났다. 그는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을 묻자 쑥스러워하며 답했다. ‘그거 되게 중요한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자 “그렇긴 하죠”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런던에서 시상식 중계방송을 봤어요. 너무 놀라서 한 대 ‘퍽’ 맞은 것 같았어요.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부터 ‘이건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죠. 너무 치밀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는 영화음악가 이전에 ‘천재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15세에 프로 연주가가 된 그는 17세엔 한상원, 정원영, 이적 등과 함께 밴드 ‘긱스’의 멤버로 활동했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등 10개 이상의 악기를 수준급으로 연주하며 대중음악부터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창작한다. 영화뿐 아니라 창극,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른 예술 장르에도 거침없이 도전했다. 따로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천재’라는 별명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이력이다.
봉 감독과의 작업은 2017년 <옥자>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두 영화에서 음악의 역할은 현격하게 다르다. “이번엔 <옥자>와는 달리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려고 했어요. 봉 감독님은 음악이 음악만으로 하나의 결을 이루길 원하셨죠. 드라마에 개입할 수도 있지만 또 수수방관할 수도 있는, 그런 음악요. 저로선 그 ‘결’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바로크 음악’을 가져왔다. “바로크는 우아하고 감정이 배제된 것 같지만, 어떨 때는 슬프고 뽕짝 같은 멜로디도 있어요. 그러면서도 아주 정색하는 이미지가 있죠. 그 점이 <기생충>과 잘 맞겠더라고요.” 그가 작업에 매진하던 매일 아침,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던 이유다. “사실 저는 음악을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악보 구성은 잘 모르거든요. 그러다보니 ‘엉터리 바로크’가 나왔어요. 바흐가 들으면 ‘이게 뭐냐’고 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점이 더 영화와 어울렸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읽고 또 읽었다’는 그는 서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음악을 구상해나갔다. 기택(송강호)네 반지하방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부잣집인 박 사장(이선균)네 계단을 타고 오른다. 계급의 격차는 수직의 이미지로 뚜렷하게 드러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음악이 계단적인 멜로디 선율로 돼 있어요. 기택네 가족이 하나둘 박 사장네 집으로 들어갈 때 나오는 곡들(‘첫 번째 알선’ ‘두 번째 알선’ ‘세 번째 알선’)은 특히 상승하는 계단의 이미지가 강해요. 비슷한 멜로딘데 뒤로 갈수록 키가 올라가고 악기가 점점 더 가세하죠. 그러다가 ‘믿음의 벨트’에서 빵 터지는 거예요. ‘작전 완료’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요?” 반면 후반 이후에 나오는 ‘물바다’ 같은 곡에서는 지독한 하강의 이미지가 강조된다. “이게 끝인 줄 알았는데 저게 또 있고, 이걸 막으면 또 다른 게 나오는 ‘점입가경’의 상황을 음악에 담고 싶었어요. ‘물바다’는 기택의 분노나 절망이 가장 주요하게 표현된 곡입니다.” (대화에서 언급된 곡들은 지난달 30일 발매된 기생충 OST 앨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음악이 삽입된 영화 속 장면을 적절하게 소개한 곡의 제목들은 봉 감독이 직접 달았다.)
봉 감독이 “엔딩곡을 끝까지 듣는 것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팁”이라고 말해 <기생충>의 ‘쿠키 영상’이 된 곡이 있다. 봉 감독이 가사를 붙이고 배우 최우식이 노래한 ‘소주 한잔’이다. “봉 감독님께서 관객들이 ‘소주 한잔 하고 싶다’는 쓸쓸한 감정으로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여러 음악들을 생각하다가 봉 감독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록밴드 ‘퀸’처럼 만들어 보자고 하셔서 가사가 있는 노래를 짓기로 했죠. 감독님께 직접 부탁드렸더니 노래는 잘 못한다면서(웃음) ‘최우식이 자기가 노래 잘한다더라’면서 시켜보자고 하셨어요. 우식씨는 밴드 ‘크라잉넛’ 같은 멋이 있더라고요. 펑크처럼 직선적이면서도 어딘가 투박해보이는 그런 에너지가 있었어요.”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서, 더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없어요. 영화 작업을 더 많이 해보려고 해요. 이번 작업 덕분에 영화 음악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거든요.”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정 음악감독은 이같이 말한다. 여전히 그의 얼굴에는 ‘천재 소년’의 말간 미소가 종종 떠오른다. 제주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오버데어>에도 참여한 그는 오는 7월과 8월 연극 <배신>과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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