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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간의 공백기에 마침표를 찍고 돌아온 송지은의 화보 컷이 공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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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같은 비주얼얼마 전엔 tvN 드라마 ‘날 녹여주오’에서 특별 출연을 통해 팬들에게 오랜만에 얼굴을 비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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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이 느껴지는 화보 함께 감상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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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음악감독 정재일 “바흐도 놀랄 ‘엉터리 바로크’···멜로디도 계단처럼 만들었죠”

영화 <기생충>의 첫 장면이다. 요금을 내지 못해 온 가족의 전화가 끊긴 상황, 기우(최우식)와 기정(박소담)은 무료 와이파이가 절실하다. 반지하 집의 가장 높은 곳, 계단 위에 설치된 변기에 다다라서야 남매는 탄성을 내지른다. 이 풍경 위로 경쾌하고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불길한 피아노곡이 햇살처럼 쏟아진다. 선율은 착잡함을 감추지 않는다. <기생충>의 음악은 그런 식이다. 이야기를 이끌기보다는 시치미를 뚝 떼고 방관한다. 인물들은 웃고 울며 야단법석을 떠는데 음악만 홀로 우아하다. 이 부조화 덕분에 영화는 한층 기묘하고 강렬해진다. 극장을 나서자마자 음악감독의 이름을 찾아본 이유다.

“봉준호 감독님이 잘해주신 요리에 저는 소금이랑 후추 조금 뿌린 정도예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정재일 음악감독(37)을 만났다. 그는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을 묻자 쑥스러워하며 답했다. ‘그거 되게 중요한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자 “그렇긴 하죠”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런던에서 시상식 중계방송을 봤어요. 너무 놀라서 한 대 ‘퍽’ 맞은 것 같았어요.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부터 ‘이건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죠. 너무 치밀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는 영화음악가 이전에 ‘천재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15세에 프로 연주가가 된 그는 17세엔 한상원, 정원영, 이적 등과 함께 밴드 ‘긱스’의 멤버로 활동했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등 10개 이상의 악기를 수준급으로 연주하며 대중음악부터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창작한다. 영화뿐 아니라 창극,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른 예술 장르에도 거침없이 도전했다. 따로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천재’라는 별명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이력이다.

봉 감독과의 작업은 2017년 <옥자>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두 영화에서 음악의 역할은 현격하게 다르다. “이번엔 <옥자>와는 달리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려고 했어요. 봉 감독님은 음악이 음악만으로 하나의 결을 이루길 원하셨죠. 드라마에 개입할 수도 있지만 또 수수방관할 수도 있는, 그런 음악요. 저로선 그 ‘결’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바로크 음악’을 가져왔다. “바로크는 우아하고 감정이 배제된 것 같지만, 어떨 때는 슬프고 뽕짝 같은 멜로디도 있어요. 그러면서도 아주 정색하는 이미지가 있죠. 그 점이 <기생충>과 잘 맞겠더라고요.” 그가 작업에 매진하던 매일 아침,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던 이유다. “사실 저는 음악을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악보 구성은 잘 모르거든요. 그러다보니 ‘엉터리 바로크’가 나왔어요. 바흐가 들으면 ‘이게 뭐냐’고 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점이 더 영화와 어울렸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읽고 또 읽었다’는 그는 서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음악을 구상해나갔다. 기택(송강호)네 반지하방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부잣집인 박 사장(이선균)네 계단을 타고 오른다. 계급의 격차는 수직의 이미지로 뚜렷하게 드러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음악이 계단적인 멜로디 선율로 돼 있어요. 기택네 가족이 하나둘 박 사장네 집으로 들어갈 때 나오는 곡들(‘첫 번째 알선’ ‘두 번째 알선’ ‘세 번째 알선’)은 특히 상승하는 계단의 이미지가 강해요. 비슷한 멜로딘데 뒤로 갈수록 키가 올라가고 악기가 점점 더 가세하죠. 그러다가 ‘믿음의 벨트’에서 빵 터지는 거예요. ‘작전 완료’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요?” 반면 후반 이후에 나오는 ‘물바다’ 같은 곡에서는 지독한 하강의 이미지가 강조된다. “이게 끝인 줄 알았는데 저게 또 있고, 이걸 막으면 또 다른 게 나오는 ‘점입가경’의 상황을 음악에 담고 싶었어요. ‘물바다’는 기택의 분노나 절망이 가장 주요하게 표현된 곡입니다.” (대화에서 언급된 곡들은 지난달 30일 발매된 기생충 OST 앨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음악이 삽입된 영화 속 장면을 적절하게 소개한 곡의 제목들은 봉 감독이 직접 달았다.)

봉 감독이 “엔딩곡을 끝까지 듣는 것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팁”이라고 말해 <기생충>의 ‘쿠키 영상’이 된 곡이 있다. 봉 감독이 가사를 붙이고 배우 최우식이 노래한 ‘소주 한잔’이다. “봉 감독님께서 관객들이 ‘소주 한잔 하고 싶다’는 쓸쓸한 감정으로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여러 음악들을 생각하다가 봉 감독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록밴드 ‘퀸’처럼 만들어 보자고 하셔서 가사가 있는 노래를 짓기로 했죠. 감독님께 직접 부탁드렸더니 노래는 잘 못한다면서(웃음) ‘최우식이 자기가 노래 잘한다더라’면서 시켜보자고 하셨어요. 우식씨는 밴드 ‘크라잉넛’ 같은 멋이 있더라고요. 펑크처럼 직선적이면서도 어딘가 투박해보이는 그런 에너지가 있었어요.”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서, 더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없어요. 영화 작업을 더 많이 해보려고 해요. 이번 작업 덕분에 영화 음악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거든요.”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정 음악감독은 이같이 말한다. 여전히 그의 얼굴에는 ‘천재 소년’의 말간 미소가 종종 떠오른다. 제주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오버데어>에도 참여한 그는 오는 7월과 8월 연극 <배신>과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꽃 피는 봄, 만개하는 우울증

今天

꽃피는 봄, 만개하는 우울증봄인데 왜 우울할까요?봄과 함께 찾아오는 우울증
태연과 아빠 멍~한 표정으로 창가에 턱을 괴고 아파트 뒷산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바라본다. 은은한 꽃향기가 코를 간질이고, 휘잉~ 바람이 불자 꽃잎 하나가 창문 안으로 살랑대며 들어온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봄날이다. 그러나 태연과 아빠, 표정이 영 어둡다.
“딸아, 꽃이 폈구나.”
“그러게요.”
“벚꽃이구나.”
“그러니깐요.”
“넌 왜 기분이 엉망이냐?”
“아빠는 왜 우울하세요?”
“이게 다 계절 탓이지. 원래 봄이 되면 우울증이 많이 발병하거든. 건강보험공단이 최근 4년(2009~2012년) 간 우울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을 조사했더니 2~3월에 가장 환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하는구나. 또 통계청 발표를 봐도 4~5월 자살률이 제일 높고. 암튼 봄이 우울을 부른다는 얘기지.”
“헐. 날 따뜻해지고 꽃피면 기분이 좋아져야지, 도대체 왜 더 엉망이 되는 걸까요?”
“그러게 말이다. 의사들도 도통 그걸 모르겠다는구나. 흔히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해진다고 하는데, 세로토닌은 일조량이 많을수록 분비가 활발해지거든. 그렇다면 따사로운 봄 햇살이 비치기 시작할 때 겨울철 우울증도 슬슬 사라져야 한다는 건데, 거꾸로 더 우울한 사람이 많아지니 의사들도 답답할 노릇이겠지.”
“전, 이유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저보다 백만 배는 못생긴 말숙이는 삼시세끼 진수성찬 차려줄 거 같은 차승원 아저씨 닮은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꽃미모인 저는 12년 평생 모태솔로라는 게 기막혀서 우울한 거예요. 거기다 날씨는 왜 또 이리 화창한지, 더 꿀꿀해요.”
“그래, 의사들도 그런 말을 하더구나. 계절은 더없이 화려해지는데 자신만 초라한 거 같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우울한 것일 수 있다고 말이야. 또 계절이 바뀌면서 감정기복이 심해진 탓일 수도 있고, 진학 · 취업 · 승진과 같은 자꾸만 생겨나는 새로운 상황 때문일 수도 있다는구나. 원인은 명확치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우울증 급증이 심각한 문제라는 거야. 의욕과 집중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건 물론이고, 소화불량과 체중증가, 수면장애···, 심하면 자살시도까지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헐, 몸무게까지 늘어난다고요? 정신이 번쩍 드는 말이에요! 아빠, 이 망할 놈에 우울함을 없애려면 어떻게 하면 돼요?”
“제일 좋은 건 햇볕을 쬐는 거지. 하루 30분 이상 따뜻한 볕을 쬐며 산책을 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활발해져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구나. 또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즐거운 거리를 만들거나, 편한 사람과 신나게 수다를 떠는 것도 도움이 되지. 그리고 무엇보다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도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란다.”
“엥?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어요?”
“그럼, 우울증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에 염증이 있는 경우가 30% 정도 많은 데, 이 염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 따로 있단다. 미국의 건강정보 사이트 ‘에브리데이헬스닷컴(Everyday Health.com)’이 밝힌 염증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보면, 가장 좋은 건 녹색잎채소라는구나. 시금치, 케일 같은 초록색 채소는 염증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까지 막아주지. 또 식물 중에서 오메가-3 지방산을 가장 많이 함유한 호두나 뇌에 좋은 지방이 다량으로 들어있는 아보카도 그리고 각종 베리류, 버섯, 양파, 마늘, 토마토, 콩류도 도움이 된단다.”
“음···, 피자와 치킨이 빠져있는 게 흠이긴 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음식 위주로 먹어볼게요. 그런데 과연 엄마가 이런 재료로 요리를 해줄까요? 엄마도 요즘 우울함이 상당하시던데요. 리모컨을 끌어안고 하루 종일 홈쇼핑 채널만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러게 말이다. 아빠도 지금 그것 때문에 지금 기분이 엉망이야. 엄마가 우울하니까 홈쇼핑에 빠져 매일같이 택배가 오고, 아빠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우울한 마음에 자꾸 먹었더니 배는 남산만 하게 불러오고, 이 꽃다운 계절에 나 혼자 살찌는 거 같아서 더 우울해지는···, 흑, 악순환이야. 딸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음, 이럴 땐 솔직한 게 최고죠. 엄마~아! 아빠가 엄마 때문에 우울해 죽겠대요! 아빠 배 나온 것도 다 엄마 때문이고, 엄마는 완전 쇼핑중독녀래요!!”
“태···, 태연아!” https://t.cn/z8UUQ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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