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아테네 올림픽 자료화면 인서트
자막 – 2004년 8월. 아테네 올림픽
한국 국가대표 경기 생중계 자료화면.
준결승 한참 펼쳐지다가 화면, 스튜디오로 급히 넘어간다.
씬/2 방송 스튜디오 (과거, 밤)
올림픽 중계 스튜디오. 아테네 올림픽 엠블럼과 마스코트를 배경으로 남자 MC가 진행 중이다.
MC 네, 잠시 종목을 바꿔보겠습니다. 지금 사격 경기장에서는 50미터 권총 남자 결선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의 강철 선수가 예상 밖 선전 중이라고 합니다. 강철 선수는 이제 겨우 고등학교 2학년생인데요, 깜짝 금메달을 기대해보며 사격 경기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화면, 중계화면으로 넘어간다.
씬/3 사격 경기장 + 방송 화면 (과거, 낮)
사격 50m 권총 남자 결선이 펼쳐지고 있는 올림픽 사격경기장.
격앙된 분위기, 관중들 가득하고 카메라들 곳곳에서 전 세계 생중계 중이다. 결선에 올라온 8명의 선수들이 일렬로 나란히 서서 각자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고글을 쓰고 권총을 들고 호흡 가다듬는 가운데 다섯 번째로 서 있는 소년 강철도 있고. 화면 중앙에 <1>이라는 숫자가 커다랗게 떠올라 오버랩 되었다 사라진다.
캐스터 (E) 네 여기는 마르코 폴로 올림픽 사격 경기장입니다. 남자 권총 50미터 경기, 이미 결선 시작됐구요, 대한민국의 강철 선수가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강철 선수는 예선 5위로 올라왔지만 결선 총 열 발 중 일곱 발까지 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30,40대의 연륜이 느껴지는 덩치 큰 서양 선수들 사이로 앳되고 호리호리한, 청순해 보이기까지 하는 소년 강철이 고글을 쓰고 총을 장전하는 모습 보이고.
캐스터 (E) 박위원님, 사실 강철 선수는 애초에 예상했던 메달 후보는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강철 선수 옆에 세계선수권 1,2,3위가 나란히 있는데 말이지요.
해설 (E) 그렇죠. 강철 선수가요 이번에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이 됐구요 국제무대 경험도 처음입니다.
캐스터 (E) 경험도 없는 만 열 일곱살 학생이 지금 세계 랭킹 1,2,3위를 상대로 선전 중입니다. 얼굴도 아주 귀엽게 생겼죠?
해설 (E) 네 그 요즘 하는 말로 뭐라 그러나요, 꽃미남? 네 아주 꽃미남이에요.
(둘, 웃고)
캐스터 (E)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의 여갑순 선수에 이어 다시 한 번 고교 금메달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런지요, 강철 선수, 고지가 눈앞에 보이고 있습니다.
격발 신호가 울리고
캐스터 (E) 이제 여덟 번째 격발하겠습니다.
여덟 명의 선수, 각자의 타이밍으로 총을 쏜다.
화면, 강철과 현재 2위 선수를 이분할로 보여주고 둘, 나란히 총을 쏘는.
흔들림 없는 눈빛의 강철이 총을 쏘고 나면 화면 아래의 과녁 그림 중심부에 검은 점이 뜨고, 관중들 박수친다.
캐스터 (E) 아 강철 선수 점수가... (하다 화면에 점수 뜨자 흥분) 10.2! 10.2를 기록하는 강철! 세계랭킹 1위 요시모프 선수는 9.5입니다. 이로서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집니다!!
2위 선수, 마음대로 안 되자 작게 한 숨 쉬며 고개를 젓는데 강철의 얼굴에는 그제야 비로소 소년다운 미소가 싱긋 돈다.
캐스터 (E) 이제 2.1 포인트 차입니다! 두발 남은 상황에서 역전하기 쉽지 않은 점수 아닙니까! 아~ 강철 선수도 승리를 확신한 듯 미소 짓고 있는데요!
해설 (E) 네 그렇지만 미리 자축하면 안돼요! 강철 선수 끝까지 침착해야 합니다!
한국 코치진 중, 강철에게 뭐라 소리치는 강철부(40대 중반)이 화면에 잡힌다.
캐스터 (E) 네. 코치진도 지금 침착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해설 (E) 지금 보시는 강윤 코치, 저 분이 바로 강철 선수의 부친입니다.
캐스터 (E) 아 그렇습니까?
해설 (E) 네 네. 집중력을 키워준다고 취미삼아 가르친 게 단 3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고 하죠.
캐스터 (E) 아~ 역시 피를 이어받은 타고난 총잡이었군요 강철 선수~ (하다 모두 조준하자 소리 낮추며) 자 이제 아홉 번째 격발입니다.
격발 신호가 울리고, 여덟 명의 선수, 총을 쏜다.
잠시 침묵 후 강철과 2위 선수의 과녁에 검은 점이 표시된다.
강철 과녁의 점, 옆으로 빗나가 표시되고 2위 과녁의 점, 중앙에 표시된다.
캐스터 (E) 아 이게 웬일입니까?! 많이 빗나간 거 같은데요!
화면에 점수 7.9 뜬다.
캐스터 (E) 아...! 7.9! 7.9가 나왔습니다. 결정적 실수가 아홉 번째에서 나옵니다! (2위 점수 뜨자) 우크라이나의 요시모프 선수는 10.2를 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해설 (E) 0.2점 차이로 역전 당했습니다..!
9번째 순위표가 전광판에 뜬다.
1위 요시모프 653.4, 2위 강철 653.2.
캐스터 (E) 653.4와 653.2. 단 0.2의 차이를 두고 이제 메달 색깔을 가를 마지막 격발이 남았습니다. 역시 연륜의 힘이 막판에 나오는 군요. 강철 선수, 경험 부족이 드러나는 거겠죠?
해설 (E)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국제경기 경험이 없다보니.. 그러나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끝까지 집중해야 합니다!
강철부, ‘임마! 정신 차려!’ 소리쳐 보는데 강철은 돌아보지도 않는다.
상기된 얼굴로 마지막 격발을 준비하는 강철.
옆의 노련한 요시모프 표정은 미동도 없다.
두 사람, 한 화면에 이분할로 잡히면서.. 둘, 조준하고 겨누는
캐스터 (E)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마지막 열 번째 격발.
격발 신호 울리고 잠시 후, 요시모프가 가장 먼저 총을 쏜다.
캐스터 (E) 10.4..! 요시모프 10.4를 쐈습니다.
해설 (E) 아.. 역시 저력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캐스터 (E) 이렇게 되면 강철 선수는 반드시 10.7 이상을 쏴야 된다는 말인데요..
강철, 아직 격발을 못하고 과녁을 겨누고만 있는.
그 사이 다른 선수들 모두 격발 끝내고.
캐스터 (E) 강철 선수는 아직도 겨누고만 있습니다.
75초 제한시간 내에 쏴야 하는데요, 많이 긴장했나보네요.
해설 (E) 마음 비워야합니다 강선수. 사실 여기까지 온 것만도 대단한 겁니다.
캐스터 (E) 아.. 모두 경기를 마쳤는데 강철 선수만 아직도 격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한 시간이 초로 표시되고 55초를 넘어간다.
관중들 웅성거리고.. 강철부의 손에도 땀이 난다. 멀리 아들에게는 들릴 리도 없는데 입으로 계속 ‘쏴!’ ‘쏘라고 뭐해 임마?’ 중얼거리며 머리 쥐어뜯는
캐스터 (E) 55초 넘어가고 있습니다..! 많이 흔들리는 강철 선수..!
해설 (E) 이제 무조건 쏴야합니다! 동메달이라도 확보해야죠!
옆의 요시모프, 승리를 확신한 듯 미소로 팔짱끼고 강철을 지켜보고 있고..
캐스터 (E) 5초 남았습니다 4초 3초!
해설 (E) 아 쏴야 돼요!!
캐스터 (E) 2초 1초
1초 남겨놓고 강철이 총을 쏜다. 격발 소리와 동시에 부저 울리는.
순간 코치진, 강철부, 요시모프, 긴장의 표정들. 무표정하게 총을 내리는 강철.
캐스터 (E) 아.. 1초를 남겨두고 쐈는데요 결과가..
잠시의 정적이 지나더니 갑자기 관중들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방송 화면 과녁에 정확히 정중앙에 검은 점이 뜨고.. 10.8 뜨는
캐스터 (E 흥분) 10.8!!! 10.8을 쐈습니다!! 강철 선수!! 10.8!!
해설 (E 흥분) 역전했어요!! 0.2포인트 차로 역전! 금메달이예요!!
캐스터 (E) 네! 대한민국 강철 선수!! 금메달입니다!!
강철, 숨 막히던 순간이 지나자마자 17세 소년으로 돌아간다. 점수 확인하고는 신이 나서 고글을 벗어 공중에 던지더니 코치진에게 뛰어간다. 먼저 뛰어나간 코치진과 선수들, 강철을 끌어안고 머리 때리며 기뻐하는데 강철, 뿌리치며 뒤에 있던 아버지에게 달려가 점프해 안긴다. 요시모프, 김빠져 고개 젓고. 관중들 환호하며 박수치고 중계화면에는 팡파레 C.G와 전형적인 승리의 축가와 함께 <사격 남 권총 50m 강철(17) 금메달> 이 요란하게 뜨고..
해설 (E) 대단합니다 강철 선수! 이제 겨우 열일곱 살 아닙니까! 보통 저 상황에선 부담감에 무너지기 마련인데요 어디서 저런 담대함이 나왔을까요!!
캐스터 (E) 그렇습니다!! 마지막 1초를 남기고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친 강철 선수! 새로운 스타 탄생입니다!!
강철과 아버지의 감격스런 포옹장면 스틸되면서.
이어 책장이 넘어가듯 화면 휙 넘어가면
자막 – 2004년 8월. 아테네 올림픽
한국 국가대표 경기 생중계 자료화면.
준결승 한참 펼쳐지다가 화면, 스튜디오로 급히 넘어간다.
씬/2 방송 스튜디오 (과거, 밤)
올림픽 중계 스튜디오. 아테네 올림픽 엠블럼과 마스코트를 배경으로 남자 MC가 진행 중이다.
MC 네, 잠시 종목을 바꿔보겠습니다. 지금 사격 경기장에서는 50미터 권총 남자 결선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의 강철 선수가 예상 밖 선전 중이라고 합니다. 강철 선수는 이제 겨우 고등학교 2학년생인데요, 깜짝 금메달을 기대해보며 사격 경기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화면, 중계화면으로 넘어간다.
씬/3 사격 경기장 + 방송 화면 (과거, 낮)
사격 50m 권총 남자 결선이 펼쳐지고 있는 올림픽 사격경기장.
격앙된 분위기, 관중들 가득하고 카메라들 곳곳에서 전 세계 생중계 중이다. 결선에 올라온 8명의 선수들이 일렬로 나란히 서서 각자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고글을 쓰고 권총을 들고 호흡 가다듬는 가운데 다섯 번째로 서 있는 소년 강철도 있고. 화면 중앙에 <1>이라는 숫자가 커다랗게 떠올라 오버랩 되었다 사라진다.
캐스터 (E) 네 여기는 마르코 폴로 올림픽 사격 경기장입니다. 남자 권총 50미터 경기, 이미 결선 시작됐구요, 대한민국의 강철 선수가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강철 선수는 예선 5위로 올라왔지만 결선 총 열 발 중 일곱 발까지 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30,40대의 연륜이 느껴지는 덩치 큰 서양 선수들 사이로 앳되고 호리호리한, 청순해 보이기까지 하는 소년 강철이 고글을 쓰고 총을 장전하는 모습 보이고.
캐스터 (E) 박위원님, 사실 강철 선수는 애초에 예상했던 메달 후보는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강철 선수 옆에 세계선수권 1,2,3위가 나란히 있는데 말이지요.
해설 (E) 그렇죠. 강철 선수가요 이번에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이 됐구요 국제무대 경험도 처음입니다.
캐스터 (E) 경험도 없는 만 열 일곱살 학생이 지금 세계 랭킹 1,2,3위를 상대로 선전 중입니다. 얼굴도 아주 귀엽게 생겼죠?
해설 (E) 네 그 요즘 하는 말로 뭐라 그러나요, 꽃미남? 네 아주 꽃미남이에요.
(둘, 웃고)
캐스터 (E)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의 여갑순 선수에 이어 다시 한 번 고교 금메달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런지요, 강철 선수, 고지가 눈앞에 보이고 있습니다.
격발 신호가 울리고
캐스터 (E) 이제 여덟 번째 격발하겠습니다.
여덟 명의 선수, 각자의 타이밍으로 총을 쏜다.
화면, 강철과 현재 2위 선수를 이분할로 보여주고 둘, 나란히 총을 쏘는.
흔들림 없는 눈빛의 강철이 총을 쏘고 나면 화면 아래의 과녁 그림 중심부에 검은 점이 뜨고, 관중들 박수친다.
캐스터 (E) 아 강철 선수 점수가... (하다 화면에 점수 뜨자 흥분) 10.2! 10.2를 기록하는 강철! 세계랭킹 1위 요시모프 선수는 9.5입니다. 이로서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집니다!!
2위 선수, 마음대로 안 되자 작게 한 숨 쉬며 고개를 젓는데 강철의 얼굴에는 그제야 비로소 소년다운 미소가 싱긋 돈다.
캐스터 (E) 이제 2.1 포인트 차입니다! 두발 남은 상황에서 역전하기 쉽지 않은 점수 아닙니까! 아~ 강철 선수도 승리를 확신한 듯 미소 짓고 있는데요!
해설 (E) 네 그렇지만 미리 자축하면 안돼요! 강철 선수 끝까지 침착해야 합니다!
한국 코치진 중, 강철에게 뭐라 소리치는 강철부(40대 중반)이 화면에 잡힌다.
캐스터 (E) 네. 코치진도 지금 침착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해설 (E) 지금 보시는 강윤 코치, 저 분이 바로 강철 선수의 부친입니다.
캐스터 (E) 아 그렇습니까?
해설 (E) 네 네. 집중력을 키워준다고 취미삼아 가르친 게 단 3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고 하죠.
캐스터 (E) 아~ 역시 피를 이어받은 타고난 총잡이었군요 강철 선수~ (하다 모두 조준하자 소리 낮추며) 자 이제 아홉 번째 격발입니다.
격발 신호가 울리고, 여덟 명의 선수, 총을 쏜다.
잠시 침묵 후 강철과 2위 선수의 과녁에 검은 점이 표시된다.
강철 과녁의 점, 옆으로 빗나가 표시되고 2위 과녁의 점, 중앙에 표시된다.
캐스터 (E) 아 이게 웬일입니까?! 많이 빗나간 거 같은데요!
화면에 점수 7.9 뜬다.
캐스터 (E) 아...! 7.9! 7.9가 나왔습니다. 결정적 실수가 아홉 번째에서 나옵니다! (2위 점수 뜨자) 우크라이나의 요시모프 선수는 10.2를 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해설 (E) 0.2점 차이로 역전 당했습니다..!
9번째 순위표가 전광판에 뜬다.
1위 요시모프 653.4, 2위 강철 653.2.
캐스터 (E) 653.4와 653.2. 단 0.2의 차이를 두고 이제 메달 색깔을 가를 마지막 격발이 남았습니다. 역시 연륜의 힘이 막판에 나오는 군요. 강철 선수, 경험 부족이 드러나는 거겠죠?
해설 (E)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국제경기 경험이 없다보니.. 그러나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끝까지 집중해야 합니다!
강철부, ‘임마! 정신 차려!’ 소리쳐 보는데 강철은 돌아보지도 않는다.
상기된 얼굴로 마지막 격발을 준비하는 강철.
옆의 노련한 요시모프 표정은 미동도 없다.
두 사람, 한 화면에 이분할로 잡히면서.. 둘, 조준하고 겨누는
캐스터 (E)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마지막 열 번째 격발.
격발 신호 울리고 잠시 후, 요시모프가 가장 먼저 총을 쏜다.
캐스터 (E) 10.4..! 요시모프 10.4를 쐈습니다.
해설 (E) 아.. 역시 저력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캐스터 (E) 이렇게 되면 강철 선수는 반드시 10.7 이상을 쏴야 된다는 말인데요..
강철, 아직 격발을 못하고 과녁을 겨누고만 있는.
그 사이 다른 선수들 모두 격발 끝내고.
캐스터 (E) 강철 선수는 아직도 겨누고만 있습니다.
75초 제한시간 내에 쏴야 하는데요, 많이 긴장했나보네요.
해설 (E) 마음 비워야합니다 강선수. 사실 여기까지 온 것만도 대단한 겁니다.
캐스터 (E) 아.. 모두 경기를 마쳤는데 강철 선수만 아직도 격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한 시간이 초로 표시되고 55초를 넘어간다.
관중들 웅성거리고.. 강철부의 손에도 땀이 난다. 멀리 아들에게는 들릴 리도 없는데 입으로 계속 ‘쏴!’ ‘쏘라고 뭐해 임마?’ 중얼거리며 머리 쥐어뜯는
캐스터 (E) 55초 넘어가고 있습니다..! 많이 흔들리는 강철 선수..!
해설 (E) 이제 무조건 쏴야합니다! 동메달이라도 확보해야죠!
옆의 요시모프, 승리를 확신한 듯 미소로 팔짱끼고 강철을 지켜보고 있고..
캐스터 (E) 5초 남았습니다 4초 3초!
해설 (E) 아 쏴야 돼요!!
캐스터 (E) 2초 1초
1초 남겨놓고 강철이 총을 쏜다. 격발 소리와 동시에 부저 울리는.
순간 코치진, 강철부, 요시모프, 긴장의 표정들. 무표정하게 총을 내리는 강철.
캐스터 (E) 아.. 1초를 남겨두고 쐈는데요 결과가..
잠시의 정적이 지나더니 갑자기 관중들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방송 화면 과녁에 정확히 정중앙에 검은 점이 뜨고.. 10.8 뜨는
캐스터 (E 흥분) 10.8!!! 10.8을 쐈습니다!! 강철 선수!! 10.8!!
해설 (E 흥분) 역전했어요!! 0.2포인트 차로 역전! 금메달이예요!!
캐스터 (E) 네! 대한민국 강철 선수!! 금메달입니다!!
강철, 숨 막히던 순간이 지나자마자 17세 소년으로 돌아간다. 점수 확인하고는 신이 나서 고글을 벗어 공중에 던지더니 코치진에게 뛰어간다. 먼저 뛰어나간 코치진과 선수들, 강철을 끌어안고 머리 때리며 기뻐하는데 강철, 뿌리치며 뒤에 있던 아버지에게 달려가 점프해 안긴다. 요시모프, 김빠져 고개 젓고. 관중들 환호하며 박수치고 중계화면에는 팡파레 C.G와 전형적인 승리의 축가와 함께 <사격 남 권총 50m 강철(17) 금메달> 이 요란하게 뜨고..
해설 (E) 대단합니다 강철 선수! 이제 겨우 열일곱 살 아닙니까! 보통 저 상황에선 부담감에 무너지기 마련인데요 어디서 저런 담대함이 나왔을까요!!
캐스터 (E) 그렇습니다!! 마지막 1초를 남기고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친 강철 선수! 새로운 스타 탄생입니다!!
강철과 아버지의 감격스런 포옹장면 스틸되면서.
이어 책장이 넘어가듯 화면 휙 넘어가면
솔직히 말해!
사실 나는 기분이 좋지 않다!
나는 네가 왜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단 한사람만 열독할수 있다.
나는 그 사람이 당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어제 정말 어디가 틀렸는지 모르겠어!
제가 말을 너무 심하게 한 건가요?
나의 조건이 너무 나쁜 건가요?
통역이 어렵나요?
노래 검색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던가?
내가 좀 설명해 줄게!
내가 엄하게 말한 이유라면?!
그럼 남들도 안 보이는데요!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엄격하지 않았다!
내 조건이 예쁘지 않은 걸까?!
그것도 내가 스스로 설치한 창커튼이야!
나는 키가 작아 사다리를 쓸 수 있다!
나는 매우 자랑스럽다!나는 국가를 위해 옷감을 절약하겠다!히히!
통역이 어렵나요?!노래검색기간이긴가요?!
너는 언니를 단속하고 싶니?!
누나!기꺼이 하겠습니다!나 반갑다!
너는 돈이 있어!너는 언니를 살 수 없어!기꺼이 하겠습니다!
지금 널 곁눈질하고 싶어!
당신은!당신은!내가 사흘이나 너를 때리지 않으면, 너는 지붕에 올라가 기와를 뜯으려 하느냐?!
빨리 가!빨리 가!빨리 가!
깨끗이 씻어!혼내 주겠다!
하하하!
참!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제 감정이 식어가기 시작했다는 건가요?
너 바보야?너 바보야?너 어린 바보야?
만약 나의 감정이 무덤덤하게 변한다면!
나는 아직도 매일 너와 이야기 한다.
왜 다른 사람하고 얘기 안 합니까?
우리 무리 안에서는 지금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단지 그들과 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이미 나를 싫어하게 되었다.
#Summertime Madness[音乐]#
그런 사소한 문제를 내던져 버리자!
난 정말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나는 줄곧 기다리고 있다!틀림없어요!
난 그렇게 인내심이 있어!
동기는 필요 없어!과도하는 시간이 필요 없다!
나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맙소사!
나는 겨울의 슬픔에 싫증이 났다!
이제 슬픈 겨울과 작별하자!
틀림없어요!우울한 겨울!
내 가 정말로 원하는 생활에 대하여나는 조금 실마리를 찾지 못 했다 아니
하지만 걱정 마세요!
나는 이런 사소한 일에 결코 개의치 않는다!
나는 전심으로 먼 곳을 그리워하고 있다.
나는 불빛 속에 있다!
나는 나의 걱정이 모두 깨끗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해결책을 찾았다!
나는 줄곧 기다리고 있다!
틀림없어요!난 그렇게 인내심이 있어!
나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이 노래도 아주 일반적인 노래입니다!
그러나 나는 아주 긴 시간 동안 순환을 반복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1분 후에!
그 강렬한 배경음악!
그게 어떤 악기인지 알려 줄 수 있어?나는 음악 소백입니다!
내 생각에 전기 베이스?!
키보드입니까?!
나는 매우 듣기 좋다고 생각한다.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 선율과 편곡이 난 너무 좋아!
너는 나만큼 나를 사랑해도 되겠니?당신은 할 수 없다!
내가 왜 너한테 요구하겠어?
이것은 정말 무리한 요구다!
내게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생각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만약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나는 죽어도 좋다!하하하!
너한테 어쩔 수 없어!나는 죽는수밖에 없다!우우우 …
그런데!나!나는 당신을 떠나기가 섭섭합니다.나는 너를 그리워한다!아아아아아!
Sun I LOVE YOO
난 앞으로 내 리듬대로 할게!
나는 다른 사람을 보지 않아요!
내 마음은 당황하지 않습니다!
알아요!
내가 두리번두리번하면!
난 넘어지기 쉬워!
#刘亚仁# #严弘植#【INS】上传以混凝土工作室代表严弘植之名为 杂志《Art in Culture》2019年12月刊( 20周年特辑)撰写的文章:
더 길게 더 크게 더 빠르게 그리고 유명하게
更长,更大,更快,更著名
몇몇 지자체가 구름다리 건설 경쟁에 혈안이다. ‘높게, 더 높게’를 외치며 마천루 대결로 발기한 거대도시들의 발전(?)상을 쌍팔년도식으로 답습하는 2019년식 랜드마크 경쟁이다. 길게, 더 길게.
⠀
그리고 그게 먹힌다. 구제를 구제할 신성한 ‘신상’의 등장. 더 길고 더 크고 더 높고 더 빠른 구제 불능의 신상들. 결사코 구제가 될 신상들. 별다른 사연도 개념도 특색도 없이 기록 경신만을 추구하는 경쟁 질서는 유일한 승자를 가장 높은 곳에 세워두고 고객을 끈다. 승자의 자리, 누가 오를 것인가! 누군가 승리하고 모두가 패배한다. 누가 잠시 주인공이 되고, 실상 모두가 다 들러리 신세다.
⠀
대한민국은 ‘더 높게, 더 크게, 더 빨리’를 겨루는 각축장이다. 사실 이 나라에서 하는 장사에 그보다 더 좋은 호객이 없다. 스크롤에 떠밀리면 그만일 기록 장사. 인생의 핸들을 잡고 자신을 운행하는 인간의 소명 의식은 타이타닉, 세월호 선장의 것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모르겠다. 내숭이 편하다. 나는 자꾸 눈치가 보인다. 더 길고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유명한 것들이 못내 역겨워 쏟아낸다. 우웩. ⠀
한국 지자체들은 일찍이 지역 농축수산물을 브랜드화하며 생존 경쟁의 호객을 펼쳐왔다. 어디 고추, 어디 마늘, 어디 한우, 어디 대게, 대구는 사과. ‘대구에서는 미인이 많이 난다던데 그게 사과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더라.’ 내 얘기인가?
-같은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특산물 경쟁에서 랜드마크 경쟁으로 종목을 달리한 2019년의 ‘신상 경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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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 무주는 국비 25억을 포함, 72억을 들여 로보트태권브이를 소백산맥 향로산 정상에 만들겠다는 사업을 진행했다. 지역이 태권도 명소라 그 이름도 유명한 로보트태권브이를 부스터로 써서 지역 이미지를 향상하고 관광객을 끌겠다는 로보트태권브이 이단옆차기하는 소리.
이름하여 ‘태권브이 랜드 조성사업’에 불편함을 느끼는 나 같은 오지라퍼가 많았다. 다행이다. 해당 사업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빠르기도 하지. 무주군은 2018년 5월까지 설계비용과 저작재산권료로 21억을 사용했다. 장난하나.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반발도 물론 거셌다. 예술계는 모르겠다. 소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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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을 배출한 신안은 110억 원 규모의 그 이름도 긴 ‘황금 바둑판 조성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안 입법을 알리고 한방에 까였다. 향토 특산물이야 그 땅에서 나기라도 하지, 궁색하기 짝이 없는 이유를 대며 지역 상징물을 만들겠다는 천박한 발상은 어디에서 비롯하는 것일까. 세상을 바꾸는 문화의 힘을 권세로 휘두르는 후안무치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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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오답을 쓰면서 다 같이 패배한다. 이곳의 경쟁, 이곳의 자본주의에는 답이 없다고 누가 그랬다. ‘아도르노’, 그나마 예술이 답이라고 역시 그가 그랬다. 그런데 이 나라는 예술에도 답이 없다. 이름이 있고 형식이 있는데 하는 짓이 다 예술(!)이다. 돈도 있고 역사도 있고 사람도 있는데 하도 빨라서 정신이 없다.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고 돈만 되면 장사다. 하루하루 새 생명이 나는데 하나하나 다 똑같아야 하나. 사람도 도시도 이미 모두 유명(有名)한데 어디에다 다 같이 이름을 팔아먹고 무명을 자처한다. 퇴물이 되기를 기다리며 1등을 욕망한다. 제2의 존재가 되기를 즐겨하며 흉물을 자처한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자꾸 남만 신경 쓴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못 쓰고 자꾸 없는 것을 갖다 쓰려고 한다. 가진 이름을 내팽개치고 다른 이름을 욕망한다. 삼류 배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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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름을 갖는 작업을 일로 하며 살다가 나는 요즘 나를 쓰고 있다. 내가 느끼는 것을 남 눈치 안보고 그냥 느끼는 대로 쓴다. 이제 좀 살만하다.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천안(휴게소) 특산물 호두과자를 질겅질겅 씹으며 경부고속도로, 아니 홍식랜드, 아인랜드? 아니 어디든 상관없을 나의 랜드, 아니 나의 땅에서 쓴다. 아니, 아니, 아니. 계속 고쳐 써야 한다. 고칠 필요가 없을 때까지. 죽는 날까지. ⠀
(잡지의 미래를 논하라는 『아트인컬처』의 요청에 작업 중이던 책의 글을 가져와 첨삭한다. 문화와 예술을 다루는 책이 그 자체로 문화와 예술이 되기를 소망하며 쓴다. 벽에 걸리기는커녕 냄비 받침이 되진 말아야겠다. 종이와 글과 그림이, 인간이 형상화한 모든 작품이, 인간의 형상으로 조각된 모든 예술이 부디 소명을 다하기를. 더 길게 더 크게 더 빠르게 그리고 유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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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신상필벌(自家信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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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게 더 크게 더 빠르게 그리고 유명하게
更长,更大,更快,更著名
몇몇 지자체가 구름다리 건설 경쟁에 혈안이다. ‘높게, 더 높게’를 외치며 마천루 대결로 발기한 거대도시들의 발전(?)상을 쌍팔년도식으로 답습하는 2019년식 랜드마크 경쟁이다. 길게, 더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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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게 먹힌다. 구제를 구제할 신성한 ‘신상’의 등장. 더 길고 더 크고 더 높고 더 빠른 구제 불능의 신상들. 결사코 구제가 될 신상들. 별다른 사연도 개념도 특색도 없이 기록 경신만을 추구하는 경쟁 질서는 유일한 승자를 가장 높은 곳에 세워두고 고객을 끈다. 승자의 자리, 누가 오를 것인가! 누군가 승리하고 모두가 패배한다. 누가 잠시 주인공이 되고, 실상 모두가 다 들러리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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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더 높게, 더 크게, 더 빨리’를 겨루는 각축장이다. 사실 이 나라에서 하는 장사에 그보다 더 좋은 호객이 없다. 스크롤에 떠밀리면 그만일 기록 장사. 인생의 핸들을 잡고 자신을 운행하는 인간의 소명 의식은 타이타닉, 세월호 선장의 것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모르겠다. 내숭이 편하다. 나는 자꾸 눈치가 보인다. 더 길고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유명한 것들이 못내 역겨워 쏟아낸다. 우웩. ⠀
한국 지자체들은 일찍이 지역 농축수산물을 브랜드화하며 생존 경쟁의 호객을 펼쳐왔다. 어디 고추, 어디 마늘, 어디 한우, 어디 대게, 대구는 사과. ‘대구에서는 미인이 많이 난다던데 그게 사과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더라.’ 내 얘기인가?
-같은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특산물 경쟁에서 랜드마크 경쟁으로 종목을 달리한 2019년의 ‘신상 경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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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 무주는 국비 25억을 포함, 72억을 들여 로보트태권브이를 소백산맥 향로산 정상에 만들겠다는 사업을 진행했다. 지역이 태권도 명소라 그 이름도 유명한 로보트태권브이를 부스터로 써서 지역 이미지를 향상하고 관광객을 끌겠다는 로보트태권브이 이단옆차기하는 소리.
이름하여 ‘태권브이 랜드 조성사업’에 불편함을 느끼는 나 같은 오지라퍼가 많았다. 다행이다. 해당 사업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빠르기도 하지. 무주군은 2018년 5월까지 설계비용과 저작재산권료로 21억을 사용했다. 장난하나.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반발도 물론 거셌다. 예술계는 모르겠다. 소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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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을 배출한 신안은 110억 원 규모의 그 이름도 긴 ‘황금 바둑판 조성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안 입법을 알리고 한방에 까였다. 향토 특산물이야 그 땅에서 나기라도 하지, 궁색하기 짝이 없는 이유를 대며 지역 상징물을 만들겠다는 천박한 발상은 어디에서 비롯하는 것일까. 세상을 바꾸는 문화의 힘을 권세로 휘두르는 후안무치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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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오답을 쓰면서 다 같이 패배한다. 이곳의 경쟁, 이곳의 자본주의에는 답이 없다고 누가 그랬다. ‘아도르노’, 그나마 예술이 답이라고 역시 그가 그랬다. 그런데 이 나라는 예술에도 답이 없다. 이름이 있고 형식이 있는데 하는 짓이 다 예술(!)이다. 돈도 있고 역사도 있고 사람도 있는데 하도 빨라서 정신이 없다.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고 돈만 되면 장사다. 하루하루 새 생명이 나는데 하나하나 다 똑같아야 하나. 사람도 도시도 이미 모두 유명(有名)한데 어디에다 다 같이 이름을 팔아먹고 무명을 자처한다. 퇴물이 되기를 기다리며 1등을 욕망한다. 제2의 존재가 되기를 즐겨하며 흉물을 자처한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자꾸 남만 신경 쓴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못 쓰고 자꾸 없는 것을 갖다 쓰려고 한다. 가진 이름을 내팽개치고 다른 이름을 욕망한다. 삼류 배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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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름을 갖는 작업을 일로 하며 살다가 나는 요즘 나를 쓰고 있다. 내가 느끼는 것을 남 눈치 안보고 그냥 느끼는 대로 쓴다. 이제 좀 살만하다.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천안(휴게소) 특산물 호두과자를 질겅질겅 씹으며 경부고속도로, 아니 홍식랜드, 아인랜드? 아니 어디든 상관없을 나의 랜드, 아니 나의 땅에서 쓴다. 아니, 아니, 아니. 계속 고쳐 써야 한다. 고칠 필요가 없을 때까지. 죽는 날까지. ⠀
(잡지의 미래를 논하라는 『아트인컬처』의 요청에 작업 중이던 책의 글을 가져와 첨삭한다. 문화와 예술을 다루는 책이 그 자체로 문화와 예술이 되기를 소망하며 쓴다. 벽에 걸리기는커녕 냄비 받침이 되진 말아야겠다. 종이와 글과 그림이, 인간이 형상화한 모든 작품이, 인간의 형상으로 조각된 모든 예술이 부디 소명을 다하기를. 더 길게 더 크게 더 빠르게 그리고 유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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