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yle JUN 2015

여진구, 이 남자의 사랑법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통해 생애 첫 멜로 연기에 도전한 배우 여진구.
소년의 미소와 남자의 눈빛이 공존하는, 열아홉 청춘의 봄.
[출처] [인스타일 InStyle] 여진구, 이 남자의 사랑법|작성자 재클린

가죽 재킷은 산도로 옴므, 티셔츠는 질스튜어트, 팬츠는 에이치커넥트.
[출처] [인스타일 InStyle] 여진구, 이 남자의 사랑법|작성자 재클린

FILMS HE LOVES
여진구가 추천한다. 봄에 보면 더 좋은 영화 베스트 3.
1_매직 인 더 문라이트
“제가 좋아하는 두 배우, 콜린 퍼스와 엠마 스톤이 나와 보게 된 영화예요. 영상미도 뛰어나고 감성적 요소가 많이 담겨 있어 놀라웠어요. 요즘 계절에 보기 좋은 영화예요.”
2_4월 이야기
“잘 알려진 이와이 순지 감독의 영화죠. 담담하고 잔잔한 영화인데, 봄날의 수채화 같은 한 장면, 한 장면이 참 아름다워요. 그래서 봄이 되면 생각나는 작품이죠.”
3_오세암
“워낙 어릴 적에 본 애니메이션이어서 또렷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삽입곡 ‘섬집 아기’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출처] [인스타일 InStyle] 여진구, 이 남자의 사랑법|작성자 재클린

아홉 살 때 처음 연기를 시작해 지난 10년 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써 내려온 배우 여진구. 소년의 모습에서 어느덧 남자의 향기를 풍기기 시작한 그가 10대의 끝자락에서 선택한 작품은 하이틴 로맨스다. 뱀파이어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성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그를 만났다.

뭔가 달라 보여요. 살을 좀 뺐나요
몸도 좋아진 것 같아요. 원래 골격이 좀 큰 편이에요. 근력 운동은 하지 않고 살은 좀 뺐어요. 엄청한 체중 감량은 아니지만 드라마를 위해 필요할 것 같아서요. 멜로 드라마에 대한 예의랄까요.(웃음)

요즘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 촬영이 한창이죠. 샤워 신도 찍었다면서요
이번 드라마에서 여진구의 남성미를 엿볼 수 있는 건가요 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아요. 하지만 샤워 장면은 가볍게 찍었답니다. 샤워 신은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막상 촬영은 편안하게 했어요. 엄청 멋있지는 않아요.

처음으로 멜로 연기를 해보니 어때요
연애 경험이 전혀 없다고 들었는데. 맞아요. 모태 솔로예요.저에겐 아직 낯선 감정이라 사실 어려워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연기하는 재민이라는 아이도 저처럼 이런 감정이 낯설 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어요. 재민이도 저처럼 여자와는 거리가 먼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느끼는 낯선 감정을 그대로 전달해보려고 해요.

극 중 캐릭터 ‘재민’과 실제로 비슷한 점이 많나요
많이 비슷할 줄 알았는데 다른 면이 많아요. 재민은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아요. 자신의 감정을 잘 누를 줄 알고 계산적으로 드러내는 편이죠. 아주 이성적이고 젠틀한, 어찌 보면 남들보다 일찍 철이 든 친구예요. 그런데 여자 주인공(설현)을 만나면서 그런 모습이 차츰 무너져가죠.

남들보다 일찍 철이 든 건 비슷한 것 같은데요
글쎄요... 저는 이성적인 면도 있지만 감정적이기도 한걸요. 연기할 때나 캐릭터를 연구할 때 빼고는 다른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재미있는 거 좋아하고, 즐거운 분위기 좋아해요. 재민보다 성격도 훨씬 활발하고요.

여주인공 설현이 이제까지 호흡을 맞춰본 남자 배우 중 가장 인상적인 배우로 당신을 꼽았어요
나이는 어린데 깊이와 성숙함이 느껴진다고 했죠. 그렇게 봐주다니 정말 고맙네요. 저는 촬영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집중해서 하고, 연기를 하지 않을 때는 긴장을 풀고 즐겁게 지내요. 그게 전부인데 왜 그렇게 느꼈을까요(웃음) 물어봐야겠네요.

오늘 화보 촬영도 ‘온’, ‘오프’가 확실했어요. 집중력이 보통이 아닌가 봐요. 어느 순간이 더 자신답다고 느껴요
카메라 앞에 설 때인가요 카메라 앞에서는 나다울 때도 있어야 하고, 나답지 않아야 할 때도 있어요. 특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는 나 답지 않아야 하죠. 다만 이렇게 화보 촬영을 할 때는 제 원래 모습을 드러내려고 해요.
[출처] [인스타일 InStyle] 여진구, 이 남자의 사랑법|작성자 재클린
화보 촬영을 하면서 해맑은 소년의 모습부터 섹시한 남자의 일면까지 본 것 같아요. 자신에게 성숙한 매력이 생겼다는 걸 알고 있나요
연기 쪽으로 많이 성숙해진 것 같기는 한데, 평소 모습은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사실 변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냥 지금처럼 열심히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아홉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벌써 10년 차 배우예요. 어릴 때와 비교 해봤을 때 연기에 대한 자세가 많이 달라졌나요
어릴 땐 연기가 마냥 재밌고 촬영 현장도 재미있었어요. 중학생 때까지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재미있게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싶었죠. 물론 지금도 연기와 현장이 재미있고 좋아요. 하지만 전보다는 좀 진지해졌어요. 제가 맡은 역살에 가볍지 않은 무게를 느껴요. 저를 믿고 맡겨준 역할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업과 연기를 병행해온 지난 10년,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화이] 정준환 감독은 당신이 촬영장에서도 중간고사 대비 문제집을 푼곤 했다고 말한 바 있어요. 많은 분이 배려해주셔서 학교 생활과 연기를 병행할 수 있었어요. 양쪽에서 배려해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죠. 정말 감사해요.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기가 사실 쉽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중학생 때는 벼락치기를 해서라도 따라갔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보니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노력하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를 바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학생이니까 공부를 놓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학교 생확을 학고 있어요.

공부와 연기,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요
공통점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공부도 연기도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고 거기에 빠져 있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요. 제가 연기에 노력을 쏟는 만큼 다른 친구들은 어쩌면 저보다 더 많은 노력을 공부에 쏟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공부와 연기의 차이점은, 음... 연기는 좋은데 공부는 좀 하기 싫다 연기할 때는 시간이 잘 가는데 공부할 때는 시간이 더디게 간다(웃음)

저음의 목소리가 무척 매력적이예요. 눈빛도 남다르고요. 얼굴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도 보여요. 배우로서 이미 다양한 무기를 가진 듯한데, 더 갖고 싶은 것이 있나요
배우로서 가장 욕심나는 건, ‘감’이에요. 본능적으로 그 역할에 빠져 굳이 애써 표현하려 하지 않아도 설득력 있고 진실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감’을 갖고 싶어요. 순간순간 드는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면 제 자신을 많이 믿어야 할 것 같아요.
[출처] [인스타일 InStyle] 여진구, 이 남자의 사랑법|작성자 재클린

‘여진구’ 무지개 넘어 소년이 온다
[출처] [씨네 21(cine21) No.962] 여진구 무지개 넘어 소년이 온다|작성자 재클린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에서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의 승민에게 수명은 말한다. “널 따라온 건 알고 싶어서야. 내가 뭘 원하는지, 뭘 할 수 있는지,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여진구가 수명의 자취를 쫓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자신의 “무지개 너머 세상”은 어떤 풍경을 품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한창 <내 심장을 쏴라>를 촬영 중인 여진구를 조금 일찍 불러냈다. 평범한 소년인 동시에 주목받는 젊은 배우의 일상과 비일상에 대해, 여진구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 인터뷰 직전에 기말고사를 마치고 왔다고. 공부는 많이 했나.
= 사실 많이 못했다. 아… 성적이 걱정된다.

-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으니 공부까지 욕심내지 않아도 될 텐데. (웃음) 전에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다고도 공공연히 이야기했다.
=공부를 놓치기는 싫다. 연기도, 공부도 할 땐 진지하게 한다. 심리학을 전공하겠다고 한 건 연기에 도움이 될 만한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다. 대학 생활을 꼭 경험해보고도 싶다.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한데 글쎄…. (웃음)

- 평범한 학생들의 시간이, 생활이 궁금한 건가.
=그러고보니 그런가? 연기를 하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어도 재밌게 지냈을 거다. 지금 친한 친구들도 같은 동네에 살며 초등학교부터 쭉 같이 다닌 애들이다. 주변 친구들보다 빨리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건 기쁜 일이다. 우린 한창 진로를 고민할 나이니까. 예전엔 친구들이 내가 유명한 사람들 만나고 학교 빠지는 걸 부러워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일찍 찾은 걸 제일 부러워한다.

- 수학여행도 가봤나.
= 물론이다. 가능한 한 학교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수학여행 가서는 잠도 안자고 논다. 계속 친구들이랑 얘기하고 싶고 장난치고 싶다.

- 촬영하지 않을 땐 어떻게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나.
= 혼자 있을 땐 기분이 많이 가라앉는 편인데 그것도 좋은 것 같다. 잠도 자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는다. 게임은 자주 안 한다. 취미에 한번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한다.

“보면 볼수록 노안이다! 여 배우 스스로도 인정한다. (웃음) 그런데 그게 열여덟살 배우한테는 엄청난 장점이 아닌가 싶다. 덩치도 좋고, 목소리도 근사하고, 벌써 남자 냄새가 나니까. 그 나이에 이십대 중반의 감정까지 소화하는 배우가 달리 누가 있겠나. 캐스팅하려고 만났을 때 ‘승민을 하라고 했다면 못했겠다. 수명이는 내가 잘할 수 있겠다’고 잘라 말하더라. 사실 캐릭터 자체만 보면 더 눈에 띄는 건 승민이잖나. 자기의 재능과 역량이 어떤 캐릭터에서 더 풍부하게 나타날지를 잘 알고 있었다. 표현만 하는 게 아니라 절제도 할 줄 안다. 그래서 나는 꼭 진구야, 안 하고 여 배우라고 부른다.” <내 심장을 쏴라>를 제작 중인 주피터필름 주필호 대표
[출처] [씨네 21(cine21) No.962] 여진구 무지개 넘어 소년이 온다|작성자 재클린
<내 심장을 쏴라>에서 짝이 된 이민기와는 <얼렁뚱땅 흥신소>에서 먼저 만났다.
= 민기 형은 내가 기억이 안난다더라. 사실 나도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때 나는 열한살이었다.

- 수명의 별명은 ‘미스 리’다. 원작대로라면 가녀린 캐릭터라 여진구와 쉽게 매치가 안 된다. 머리도 긴데.
= 다들 그렇게 말한다. (웃음) 영화에선 원작만큼 가녀리지 않다. 머리는 가발을 썼다. 머리 길이?… 스포일러가 될까봐 말해도 될지 모르겠다. 허리까지 내려오진 않는다. (웃음)

- 제작자인 주필호 대표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화이에게서 수명을 봤다”고 하더라. “수명을 연기하겠다는 이십대 배우가 거의 없었는데 여진구가 수명을 연기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줬다”고 했다.
= 캐릭터 자체에 흥미를 느꼈다.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으면서 주변을 맴돌며 관찰하는 캐릭터다. 똑똑해 보였다. (웃음)

- 승민 역의 이민기와 스물다섯 동갑내기 역할이다.
= 민기 형이 예전부터 계속 반말하라고 한다. 이제야 겨우 존댓말, 반말 섞어서 할 수 있게 됐다. 나이 차가 많이 나서 어려울 것 같았는데 형이 밝고 재밌게 잘 대해준 덕에 부담을 덜었다. 그래도 연기할 땐 그 캐릭터가 되니까 나이가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 캐릭터를 만들 때 독하게 연습하기로 유명하다.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이 주요 무대인데.
= 맞고 때리는 건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때의 경험으로 크게 어렵지 않았다. 바쁘게 촬영에 들어가야 했던 상황이라 정신병원을 직접 찾아가볼 순 없었다. 치료받는 모습이나 약물투여 부작용에 관해 공부하고 싶었는데 알아보기가 힘들더라. 감독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실제로 정신질환자 치료 경험이 있는 간호사님을 찾아봐주시기도 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본 분을 소개해주셔서 여러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기존의 정신질환자 캐릭터와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이미 나온 영화나 드라마를 참고하진 않았다. 캐릭터에 반영하진 않았지만 ‘흔들리는 눈빛’을 표현하기 위해 미국 드라마 <프린지>를 보기는 했다.

- 정유정 작가의 원작은 얼마나 참고했나.
= 원작에 비해 조금 더 외향적인 캐릭터가 됐다. 제일 아쉬운 게 중요하고 좋은 대사를 어쩔 수 없이 놓고 가야 할 때였다. 소설 속에 좋은 말이 많아서 관객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영화로 만들기 위해 놓아야 하는 것들이 많아 어쩔 수 없었다.

- 대사보다 내레이션이 더 많다. 말로써 드러내지 못하는 부분들은 어떻게 표현했나.
= 그래서 한 마디 한 마디에 의미를 담을 수 있길 바랐다. 초반에 캐릭터를 무겁게 잡았는데 감독님은 조금 더 밝고 가볍기를 원하셔서 같이 조율해갔다. 후반엔 대사가 좀 있다. 수명이 목소리를 내는 장면에서 내면적으로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관객도 그걸 느낄 수 있게 대사 톤에 많이 신경 썼다.
[출처] [씨네 21(cine21) No.962] 여진구 무지개 넘어 소년이 온다|작성자 재클린
테크닉도 테크닉이지만 배우가 가진 독특한 에너지가 있어 연기 외적으로도 좋은 기운이 발산되더라. 나의 ‘여진구 사용법’엔 조금 아쉬운 게 있었다. 장르나 당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에피소드 하나하나는 가볍고 웃을만한 게 많았다. 그런데 진구에게는 홍혜성 캐릭터가 시한부이니 직접 드러내지는 않되 그 운명을 안고 연기해달라고 했었다. 워낙 연기에 진지하게 임하는 친구라 하연수와의 멜로를 표현하는 데에도 의아해하는 게 많았다. ‘감독님, 저는 사랑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감정을 잘 모르겠어요’ 하더라. 요구한 게 많아 힘들고 어려웠을 거다. 미안함이 남는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진구가 이번만큼 가볍게 연기해본 적이 없었다는 데에는 개인적으로 의의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힘 있는 연기만을 해온 진구의 첫 캐주얼 연기가 이 작품이었으니까.” <감자별 2013QR3>을 연출한 김병욱 PD

- 지난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는 “고등학생일 때 어른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 스물다섯살의 수명이 과거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하기가 힘들긴 했다. <감자별 2013QR3>에서도 사랑이라든가, 하는 어른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웃음) 아무래도 배우에게 풍부한 자산이 되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 지난 5월 종영한 <감자별 2013QR3>은 촬영 기간도 길었고, 일상적이면서도 판타지가 섞인 이야기라 연기하기에는 더 자유로웠겠다는 생각이 든다.
= 맞다. 정말 자유로웠다. 내 평소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하고 편하게 했다. 감독님의 팬이기도 했고, 코믹한 연기를 해보고 싶었던 마음도 커서 참여했는데 정말 좋았다. 나도 모르게 대사톤이 진지하게 잡혀 있었던 것 같은데 <감자별 2013QR3>을 통해 많이 깨달았다. 웃고 웃기는 연기를 하는 게 화내고 우는 연기보다 더 어렵다. 정말 쉬운 연기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 함께 일했던 영화인들은 다들 “완성형”이라고 입을 모으던데.
= 완성이라니…. 나는 항상 내 캐릭터를 100%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나마 이해하려고 최선을 다해본 것뿐이다. 캐릭터들도 자기만의 삶을 갖고 있는데 얼버무리고 가게 되면 그 캐릭터한테 미안해진다. 대충 하다가는 금방 힘들어지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하고. 순발력으로 덮을 수 있는 건 없다. ‘진구가 여기선 집중하지 못했구나’ 하고 보시는 분들은 다 안다. 오히려 열심히 하더라도 대단한 선배님들이 보기에 쟤 별로 노력 안 하는구나 생각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당연하게 최대한을 하는 거다.

- 내년이면 데뷔 십년이다. 기분이 어떤가.
= 크게 와닿지 않는다. 십년차 배우?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 (웃음)
[출처] [씨네 21(cine21) No.962] 여진구 무지개 넘어 소년이 온다|작성자 재클린

진구는 몸도 건강하지만 마음도 굉장히 건강한 친구라 인간으로나 배우로나 옆에서 오래 지켜보기가 참 좋다. 조언? 괜히 조언이랍시고 하는 게 배우로서 잘 성장하고 있는 그 친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내가 진구 칭찬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말해도 진구가 겉멋 들거나 우쭐해할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아서다. 그 친구에게 필요한 게 있다면 자연스럽게 쌓여갈 삶의 경험뿐일 거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제작한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

- 지금은 작품을 직접 고르나.
= 다들 비슷할 거다. 시나리오 받게 되면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출연을 결정한다. 내가 하고 싶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먼저지만 아직은 주변의 얘기도 많이 들으려고 한다.

- 절대 못할 것 같은 캐릭터도 있나.
= …무서운 거? (웃음) 아니, ‘절대’는 아니다.… 그런데 찍다보면 무섭지 않을까?… 아무래도 못할 것 같은데. (웃음) 블록버스터 같은 건 못할 것 같다기보다 진짜 힘들 것 같다. 배우들이 몸에 뭐 붙여놓고 쫄쫄이 같은 옷 입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뭔가 있는 것처럼 연기하고. 정말 굉장해 보인다.

-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아직 다른 시나리오는 아무것도 못 읽어봤다. 지금은 <내 심장을 쏴라>를 촬영 중이라 이것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 “무지개를 넘는다는 건 누구에게나 처음엔 낯설고 두려운 일이다.” 수명의 첫 내레이션이다. 여진구에게도 ‘무지개’가 있다면.
= 처음 작품 들어갈 때 항상 그렇다. 막막하고, 잘 모르겠고, 이게 맞나 싶고. 그래도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더라. 많은 도움을 받아서 어떻게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감사하게 된다. 개인적인 모습 속에서 무지개를 찾는다면… 다이어트하는 날? 낯설고, 초조하고, ‘내일부터 할까’ 싶고. (웃음)
[출처] [씨네 21(cine21) No.962] 여진구 무지개 넘어 소년이 온다|작성자 재클린

장맛비가 시작된 날, 여진구는 기말고사 시험을 마치고 늦은 저녁 인터뷰를 위해 달려왔다. 어머니와 함께 나타난 여진구는 부모님을 쏙 빼닮은 성품이었다. 어른스러웠고 진중했다. 기말고사 시험을 잘 봤냐는 질문에는 “저번보다 점수가 떨어졌을 것 같아요. 영화촬영이나 스케줄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한 게 사실이에요”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로 평가를 받는가 하면 사회에서는 연기자로서 연기를 공부하고 영화나 드라마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18살 여진구.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제가 좋아하는 일로 스트레스받으면 안 되죠”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인다.
여진구는 예의가 바르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터놓을 줄 아는 진중한 배우였다. 1인 3역을 하고 있는 여진구와 [스타들의 수다]를 나누어보자.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Q. 기말고사 잘 봤나?
아뇨, 영화촬영이나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점수가 떨어졌을 거에요(웃음)

Q. “심리학과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유는?
심리학과를 가게 되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을 분석하고 캐릭터의 심리를 알게 되면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심리학과가 아니더라도, 어느 과를 가던 연기에 도움이 되는 과를 가고 싶어요. 심리학과, 연극영화과, 철학과 등을 주변에서 많이 추천해주시더라고요.

Q. 심리치료사나 의사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다. <닥터이방인>을 봤는지?
소재가 재미있는 것 같아서 처음에 조금 본 것 같아요. 신선했죠. 보면서 ‘종석이 형이니까 하셨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하고 싶은 욕심은 분명히 있었지만, ‘안돼 역시 종석이 형이 소화 해서 멋진 캐릭터가 됐구나’(웃음)

Q. 만약 <너의 목소리가 들려> 처럼 마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제 연기를 봐주시는 관객분들이나 관계자분들의 마음이 가장 궁금한 것 같아요. 댓글은 신경 안 쓰는 편이에요. 관련 기사 정도는 주변 분들이 보여주셔서 보기는 하는데 댓글은. 그런 거에 한번 꽂히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스타일이어서 댓글이던 다른 것들이던 한번 흥미를 가지면 제가 질릴 때까지 하는 스타일이라(웃음)

Q. ‘공부하듯 열심히 연기하는’ 여진구? 실제로 공부하면서 캐릭터를 분석하는지?
사실 다른 배우분들에 비해 빼곡하게 적어가면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웃음) 그런데 항상 질문하는 편이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아요. 감독님이나 선배님들에게 계속해서 여쭤보는 편이거든요. 아주 사소한 “감독님 지금 제 연기 괜찮았나요?” 처럼요(웃음)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Q. 화보도 “내가 찍을 매체의 성격을 알아야 잘 촬영한다”고 한 적이 있는데?
화보 시안을 가끔 찾아보는 편이에요.

Q. 실제 성격, 이성적인 편?
평상시에는 제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쪽인 것 같아요. 무뚝뚝하고 감정표현 안 하고. 그런데 연기할 때는 최대한 둘 다 살려서 표현하려는 편이에요. 본능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이성적인 것도 분명히 필요하기 때문에요.

Q. 부모님에게 애정표현을 하나?
하하하, 절대 안 해요. 손편지는 어렸을 때 써보고(웃음) 그런데 저희 부모님도 오글거리는 부모님이 아니셔서, 제가 막상 용기 내서 말씀드려도 “무슨 일 있냐”, “힘든 일 있냐”고 하실 거에요(웃음)

Q. 부모님의 어떤 ‘끼’를 물려받았나?
부모님은 전혀 이쪽 일이랑은 관계가 없으신데요, 워낙 감정표현을 잘하세요. 시나리오나 대본을 읽으실 때 캐릭터 분석도 뛰어나셔서 부모님께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Q. 최근 본 영화?
경주라는 영화를 봤어요. 영화 촬영하고 있는데 민기 형 영화가 개봉했는데, 보고 싶었지만 19세 이상이라 나이가 안돼서 못 봤어요(웃음)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Q. 도전하고 싶은 작품 (보기)
-설국열차, 도둑들, 친구, 은밀하게 위대하게, 국가대표
저는 사실 이중에서는 <도둑들>이나 <은밀하게 위대하게>요.

Q. 좋아하는 외국의 배우는?
‘베네딕트 컴버베치’ 되게 좋아하고, ‘조니 뎁’ 좋아해요. 사실 ‘캐리비안베이 해적’을 너무 좋아해요(웃음) ‘잭 스패로우!’

Q. 시리즈 작품에 대한 욕심?
저는 아직 시리즈 작품에 욕심이 없는 것 같아요. 아직 못해본 장르도 많고, 겁도 나요. 한 캐릭터를 오래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모습을 못 보여드리고 한가지 이미지에 갇힐 것 같아서요. 시리즈작품 하는 분들 보면 배우 본인도 그렇겠지만 보는 우리도 힘든 것 같아요. 그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없으니,

Q. 지금까지 많은 사극작품 출연. 본인의 의지? 주변의 추천?
딱히 가리는 장르는 없는데, 사극은 굉장히 매력 있는 장르인 것 같아요. 찍을 때는 정말 힘들긴 한데, 찍고 나면 굉장히 뿌듯한. 사극이라는 게 현대극을 찍을 때와는 뭔가 다른 감정을 들게 하는 것 같아요. 사실을 기반으로 하긴 했지만 픽션이기 때문에 그런 거에 혼돈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웃음)

Q. <정도전>처럼 전통사극 도전해볼 의향이 있는지?
전통사극을 맡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직은 어려운 것 같아요. 워낙 선생님들이 많이 나오시잖아요. 그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제가 그분들에게 눌리지 않고 서로 호흡이 맞고 팽팽해야 보시는 분들도 그 느낌을 받으실 텐데 제가 주눅이 든 상태에서 촬영을 하면(웃음) 언젠가 정통 사극을 하게 된다면 정말 사실대로 된 역사이기도 하고 저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통사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면(웃음) 도전하고 싶어요.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여진구는 평소 선배들에게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냐 묻자 “사실 연락을 자주 드리고 싶은데 못 드리겠어요. 선배님들이 워낙 바쁘셔서 쉽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 중 누군가의 아역연기를 많이 해온 여진구는 ‘주연을 빛내주는 아역’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인 것 같아요. 내가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막연하게 걱정만 느끼고 있는 것보다 보시는 분들의 기대를 알고 있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의 차기작과 예능 등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물어봤다.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Q. 함께 연기할 때 ‘첫사랑 역할’에 어울릴 것 같은 배우?
너무 어려워요(하하)

Q. 이상형의 외적인 면과 내적인 면
사실 저는 외적인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도 아니고요, 내적인 걸 많이 따지는 것 같아요. 굳이 따지자면 외면도 내면도 완벽한 분이면 좋겠죠(웃음)
어른들을 공경하는 예의가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랑 있을 때는 한없이 서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분이 좋을 것 같아요.

Q. 이상형에 필요한 부분 중 더 있었으면 하는 점은?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럴수록 저도 여자분이 저한테 배워야 할 점을 갖춰야 할 것 같아요.

Q. 캐릭터에 몰입하는 여진구만의 노하우?
캐릭터에 몰입할 때 다른 거 생각 안 하고, 딱 캐릭터 생각만 하고 몰입하는 것 같아요. 제가 캐릭터 연기할 때만큼은 (겉모습은 저겠지만) 표정이나 말투와 억양, 톤은 분명히 역할이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화면에도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저건 여진구구나, 저건 캐릭터구나’ 아무리 몰입을 해도 순간순간 그런 게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너무 몰입하려고 해도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본에 빼곡히 안 써놓는 것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연기를 하는데 필기한 부분을 계속 신경 쓰게 되니까 거기에만 치중하더라고요. 전체적인 감정을 써 놓되 세세한 감정은 현장에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현장감을 살리는 게 저만의 캐릭터 몰입법인 것 같아요.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Q. <관상> 이정재 수양대군 역할, 어떻게 봤나?
저는 관상을 보면서 제가 소리를 질렀어요. 여성 분들보다 더 많이 감탄했던 것 같아요. 외적인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수양대군 중 가장 젊은 왕이기도 한데 그런 아우라와 분위기가 굉장했어요. 남자가 봐도 너무나 멋진 선배님이라고 생각해요.

Q. 화이 감독님 “걱정과 다르게 너무 잘해준 배우 여진구”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는 게, 사실 감독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제가 매달렸죠(웃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고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여쭤볼 때마다 감독님께서 엄청난 답을 주셨어요. 감정, 행동, 말투 등 항상 중요한 말씀을 해주셔서… 장준환 감독님이 아니셨으면 제가 ‘화이’라는 작품을 어떻게 찍었을까 싶어요.

Q. ‘내 심장을 쏴라’ 촬영 에피소드?
재미있어요. 민기 형이 정말 재미있어요(웃음)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처음에 ‘어떻게 친해져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 형이 먼저 ‘우리 어차피 친구로 연기해야 하니까 편하게 지내자’고 다가와 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어요 진짜. 사실 지금도 존댓말이랑 반말을 같이 사용하면서 말하고 있는데, 형 말로는 ‘너랑 있어서 나도 어려지는 느낌이다’라고 해주시는데, 아직도 저한테 많이 맞춰주셔서 제가 너무 감사해요(웃음)

Q. 지금까지의 작품 중 ‘여진구’와 공감대가 많았던 캐릭터?
저랑 비슷한 캐릭터는 정말 재미없을 것 같아요(웃음)
(Q. 어떤 성격?) 친한 분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하긴 한데, 낯가림이 워낙 너무 심해요.


发布     👍 0 举报 写留言 🖊   
✋热门推荐
  • 昨天晚上cyn拉着我玩纸新娘 一个恐怖密室逃脱游戏 一开始我看着他玩第二部 但是看得我快睡着了 不停的被他投喂逼迫我起来看他玩 后来我忍不住了自己也想上手玩 他
  • #人世间大结局# 本报公众号刊文:记者认识的《人世间》这几位演员 文/平沙 《人世间》播完,观众都依依不舍。 《人世间》有很多“好”,小说好,编剧好,导演
  • 非职业选手朱某,内心躁动无处安放,打算花个一两年业余时间,画一套4K丙烯的百二十全本《红楼梦》,每回按章回题目画两张。现1-4回: 图1:《甄士隐梦幻识通灵》
  • 伊能静,太聪明了! 伊能静表示自己目前定居在上海,但是因为喜欢北京这座城,所以在北京也置了办另一个家,还有家里的味道跟台北家里的味道一样。 从视频中可以看到
  • #深圳鼻综合##深圳微整形# 隆鼻前怎么确定自己适合肋软骨还是耳软骨❓ 吕医生‍⚕️科普:首先要了解一下鼻子结构‼️鼻背都能摸到有一块硬的骨头就是鼻骨。鼻头
  • #阳光信用[超话]##阳光信用##每日一善# 善是一种自然的流露,没有一点造作,没有一点企求,像水一样一往无前地流动,没有一点分别心,取舍心,无私地奉献一切,这
  • 一大早跑去医院复诊 医生看了一下我的片子: “你这个腰很好啊,一点问题都没有” 我??? 医生:“你看下,你这个脊柱很光滑 直直的没问题哦” 我:那我为什么会疼
  • #日行一善[超话]# [心]#阳光信用# [鲜花]#日行一善[超话]##日行一善[超话]#[心]#阳光信用# 生活中,常听人说退一步海阔天空。这句话确实容纳了
  • 我们很多的痛苦,不是已经拥有的太少,而是我们对未来期待的太多。比如做一件事,总想遵照自己的意愿,失之毫厘便觉得谬以千里;比如爱一个人,总想对方是自己渴望的模板,
  • #每日一善[超话]##阳光信用# 我们要想心系祖国就一定要确立一个远大的志向,树立和培育正确的理想信念,对自己的未来充满希望,要立志为自己的未来而努力奋斗,把
  • #热点[超话]#@凤凰网 【#普京祝戈尔巴乔夫91岁生日快乐#】据塔斯社3月2日报道,俄罗斯总统普京祝前苏联总统戈尔巴乔夫91岁生日快乐。克里姆林宫网站发表的祝
  • 果然附近小区昨晚收到了延长参照管控的通知——再来四天[开学季]其实最初发通知看到四天的设置是觉得有点奇怪,从疫情防控的角度来讲,4天这个设置好像是没有的,希望周
  • #Vjin[超话]# 《画地为牢》C1-C5试读 预警看图⬇️ 平论指路 纯ooc 祝看的愉快[鲜花] *我每次简介好像太简单 让人提不起兴趣[允悲]其
  • 厦门旅行|一定不能错过的厦门植物园 打卡厦门植物园,去完之后发觉之前错失了太多,竟然一直没有去这个神仙地方。虽然去的当天是阴天,但是丝毫不影响它的美。 下面
  • 【那一身破烂的军装……】 说件很有意思的事情。长女喜欢研究服装,有一次看到一张照片,就是去井冈山旅游的人穿着红军的军装拍照。你想嘛,红军那个时候多么的艰难困苦
  • 射手座 如果一个射手座说喜欢你,那八成是真的喜欢你。当然,喜欢你也可以只喜欢三分钟,所以他们看似花心,但每次又都是真心。别人都觉得射手座不靠谱,而只有和他们有过
  • 摄影: 贴近生活的细腻光影 像电影一样的拍 拍的像电影一样 见熊摄影&SEEBEAR . 天不老,情难绝。心似双丝网,中有千千结 相思似海深,旧事如天远
  • 男人真的爱你有哪些表现? 1.懂得避嫌。 真正爱你的男人,在结婚的那一刻起就懂得避嫌。 别的女人想靠上来,一定会很直接拒绝, 一点都不含糊地告诉对方我有老婆。
  • 《假如王一博穿越成百里二郎》42: 次日一早,月华君去了联昉询问王登成的消息,王一博带着申非去了阿爷的屋里。“二郎来老家主这里找什么?”申非觉得奇怪,自从老家
  • 【太上头了,听五条人仁科聊天】 仁科是一个有趣且复杂的人。他身上有着生长于南国的浪漫气质,也有混迹街头的市井气和江湖气,还杂糅了知识分子的思辨与严谨。为此,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