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당신은 나의 가슴을 두드립니다. 그러나 고귀한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생명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리기적인 나는 또 한번 눈을 감고 맙니다. 시계 초침 달리는 소리가 공간을 지배합니다. 당신은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아직도 자고 있는지 확인하고는 서둘러 또 세상과의 고된 싸움을 하러 갑니다.
내가 운동화를 수십번 바꾸는 동안 한번도 바뀌지 않은 당신의 운동화. 다 닳아버린 그 끈이 당신과 나 사이의 끊어질듯 한 긴장감을 말해줍니다. 끈을 묶는 당신의 등이 많이 굽었습니다. 가슴이 아파 당신의 좁다란 그 어깨에 손을 가만히 올려놓고는 아이처럼 당신의 품에 안겨 울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습니다. 어리석은 나의 말과 행동으로 당신의 심장에는 분명히 수백개의 화살이 박혀 굳은살이 되였을 것이고 그것들 또한 가루처럼 부서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다 알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밤중까지 해빛을 전혀 볼 수 없는 당신의 눈과 그 긴 시간 내내 접시를 닦는 당신의 손이 이미 당신의 마음보다 더 망가져있다는 것과 당신이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의 대부분이 바로 나로 인한 것임을 말입니다.
우리의 소통은 높다란 산의 흔들다리처럼 위태롭고 외롭게 유지되다가 어느 순간부터인가는 소통이 아닌 웨침이 되였습니다.
외롭고 길지만 계속되는 당신의 웨침과 그 웨침을 외면하는 나. 우리의 관계는 적어도 내가 보기엔 돌이킬 수 없어보입니다.
어렸을 적 온 팔과 볼에 껌종이 뒤의 스티커를 훈장처럼 덕지덕지 붙이고 다니던 그 시절부터 당신은 내게 산이였습니다. 당신의 넓은 등에 기대여 잠이 들 때면 그 순간이 지속되기를 바란 적도 여러번이고 조금 커서는 어서빨리 효도해야지 하는 마음뿐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극도로 어려워진 가정형편이라는 우울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으니 우리의 관계는 뒤바뀌였습니다.
나를 여전히, 변함없이 사랑하는 당신 앞에서 내가 등 돌린 커다란 산이 되여 당신을 내쳤기 때문입니다. 대답 없는 웨침, 한 맺힌 당신의 메아리. 나의 잘못임을 잘 알고 있는데 인정하기가 싫습니다. 나는 아직 어린가 봅니다.
매일 밤 침대시트를 눈물로 적시면서도 다음날, 말은 또 삐뚤게 튀여나옵니다. 지금 내 꿈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돈 많이 벌어 어머니 앞에서 웃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할 것입니다. 사실 나는 어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히 당신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보다 내가 당신을 더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나는 사춘기라는 궁색한 변명 아래 사랑을 낯 간지러워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뭉쳐야 한다는 옛말을 밀어내며 등 돌려 앉은 나약한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당신이 고된 새벽 식당일로 허리가 아프기 전까지만 해도 나와 당신은 자주 산에 올랐습니다. 사실상 산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고질병인 허리디스크를 앓던 당신에게 딱 맞는 ‘언덕’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 때 머리를 두갈래로 땋던 나는 당신께 이렇게 투정 부렸습니다.
“어머니, 여기는 왜 메아리가 들리지 않아요?”
그 낮은 언덕에서 메아리가 들렸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였겠지만 그 당시 나는 메아리가 꼭 듣고 싶었습니다.
하긴 나는 항상 사랑을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어린 시절에는 메아리가 왜 안 들리냐는 식의 끝없는 질문으로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낯이 간지러울 뿐 아직도 나는 당신의 끝없는 메아리가, 평생 반복되는 당신의 그 메아리가 사실 나는 좋습니다. 비록 겉으론 지겨운 척 밀어내지만…
나는 아직 어린가 봅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던 당신의 말씀이 생각 납니다. 그 말을 나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순간을 보지 말고 인생을 보아라.”
인생에서 순간은 짧습니다. 이 시련도 분명 어머니의 인생에서 일부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깊은 상처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런 걸 생각한다면 나는 이래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나의 의지 대로 되지 않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내기 위해 고된 전투를 하는 당신을 잘 알고 있기에 이제는 변화하리라 다짐합니다.
당신의 일방적인 ‘메아리’가 아닌, 서로의 가슴에 평생 훈훈한 삶의 원동력이 될 ‘메아리’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어머니, 당신께 바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시맨틱 에러' 박서함 "힘들 때 나타난 박재찬, 이 만남은 운명"[인터뷰②]

기자명장진리 기자
기사승인 2022.03.08 13:05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시맨틱 에러'는 1화부터 6화까지 공개됐고, 종영까지 단 2회만이 남았다. 6화 엔딩에서는 추상우(박재찬)이 잠든 장재영(박서함)의 입술에 입을 맞추면서 로맨스가 급진전됐다.

로맨스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시맨틱 에러'의 두 주인공 박서함, 박재찬을 향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두 사람의 인기는 SNS에서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박서함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30만 명이 넘는 팔로어가 모였고, '시맨틱 에러' 공개 직전 개설된 박재찬의 개인 인스타그램도 팔로어 12만 명을 돌파했다.

반면 박서함은 "저나 (박)재찬이는 실감을 못한다. 둘이서 매일 '이게 진짠가?'라고 한다. 물론 드라마의 인기는 어느 정도 느끼고 있지만, 저희에 대한 관심은 아직까지는 실감도 안 나고, '와' 이렇게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시맨틱 에러'는 방영 도중 공개되는 메이킹 필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자랑한다. 웃음이 넘치는 현장에서 모두의 밀고 끄는 노력 속에 웰메이드 작품이 탄생한 셈이다. 심지어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는 박재찬이 모든 촬영을 마치고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고 한다.

박서함은 "촬영장에서 활력이 생겼다. 촬영을 하면서도 그렇고 마지막 촬영 하고 나서도 그렇고 '다시 꿈을 되찾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재찬이도 현장이 정말 재밌었나보더라. 저랑 너무너무 친해지기도 했고, 여러 가지로 끝난 게 약간 울컥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재찬이가 특별히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운 이유는 말해주진 않았지만 그런 얘기는 했다. 너무 좋은 사람들인데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슬펐다고 하더라"라며 "정말 '뿌앵'하고 애기처럼 울었다. 저도 제가 울 줄 알았다. 저도 울컥했는데 재찬이가 케이크 받고 울컥하면서 뿌앵 우는데 저는 일단 너무 귀여운 거다. 둘이 껴안았는데 또 '뿌앵' 울어서 저도 약간 동요돼서 눈시울이 조금 붉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시맨틱 에러' 두 주인공인 박서함, 박재찬에게는 재미있는 우연이 있다. 박서함이 연기한 장재영은 타투, 피어싱이 모두 있는 캐릭터지만, 박서함은 타투, 피어싱을 하지 않고, 박재찬은 타투, 피어싱은 평생 모를 뽀얀 얼굴의 추상우를 연기하지만, 실제로 타투, 피어싱이 모두 있다.

박서함은 "저도 그게 신기했다. 재찬이는 타투, 피어싱이 모두 있고, 저는 둘 다 없다. 전 일단 액세서리를 뱉어내는 타입이다. 아이돌이었지만 아이돌 스타일링이 전혀 안 받았다. 그런데 재찬이는 타투, 피어싱도 잘 어울리고, 없어도 잘 어울린다"라고 했다.

이어 "저도 예전엔 액세서리를 해야지 생각해서 거울을 봤는데 너무 안 어울리는 거다. 뚫었다가 한 달 지켜보고 바로 뺐다. 그리고 '믹스나인'을 할 때쯤 다시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아이돌미를 뽐내봐야지' 해서 십자가 귀걸이를 했는데 정말 말이 안되게 안 어울리는 거다. 이후부터 액세서리를 안했다. 귀는 이미 모두 막혔고, '시맨틱 에러'에서 나오는 건 전부 귀찌"라고 귀띔했다.

스포티비뉴스는 한 차례 인터뷰를 통해 박서함, 박재찬의 엄청난 운명에 대해 훑어본 바 있다. 이른바 '밀키스를 주고받은 아이돌 선후배가 키스를 하게 된' 두 사람의 엄청난 서사는 드라마판 '시맨틱 에러'에 더 큰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박서함은 "미래는 정해져 있고 우리가 정해진 미래로 흘러갔다. 저희가 이렇게 다시 만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았다"라는 '운명론자' 박재찬의 말에 "재찬이 말이 틀린 게 없다. 걔가 어리지만 틀리지 않았다. 아주 똑똑하고 영리한 애기"라고 웃었다.

이어 "운명은 저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운명을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희가 만난 운명에 대해서는 너무 신기하게 생각하셨다.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 분들도 그랬다. 저 말고도 장재영 역할로 오디션도 많이 보셨고, 제가 여러 번 못한다고 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저랑 뒤늦게 만나서 이렇게 '시맨틱 에러'를 하게 된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시맨틱 에러'가 종영을 앞둔 지금,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은 시즌2다. 박서함이 오는 10일부터 국방의 의무를 시작하는 바람에 시즌2는 실제로 제작이 성사된다고 하더라고 그가 소집해제한 이후에서야 촬영에 들어갈 수 있다.

박서함은 "시즌2에 대한 걱정도 된다. 다만 이 걱정은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다. 당장은 하고 싶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재찬이가 '펜트하우스' 같은 엄청나게 좋은 작품에 들어가 있을 수도 있는 거고, 해외투어를 돌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시즌2가 올해, 혹은 내년 초에 나왔으면 딱일텐데 실제로 나온다고 해도 저 때문에 밀리는 거니까 재찬이한테 많이 미안하다. 또 같이 할 수 있는 스케줄도 많았을 것 같은데 저 때문에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할 뿐이다. 그런데 재찬이는 오히려 아무 내색 없이 '형, 잘 다녀와요' 하더라"라고 했다.

박서함에게 "'평친(평생 친구)'이 되기로 한 두 사람이 혹시 싸우면 어떡하냐"라는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그는 "저는 절대 친구들이랑 안 틀어진다. 일단 재찬이랑은 서로 너무 잘 맞고 서로 싸울 일을 안 만든다"면서 "일단 재찬이랑 저는 너무 힘들 때 서로를 만났다. 제게 재찬이가 나타났고, 또 재찬이에게 제가 나타났다. 만날 사람이 만난 거다. 오래오래 함께 친하게 지내겠다"라고 웃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됩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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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蓝色】220325

我们亲爱的MASHI哥!❣️ 总是细心照顾我让我感动.. 一直爱你 谢谢你 以后会成为更帅气的炡禹 爱你哦MASHI哥 ❣️

우리 사랑하는 마시형 ! ❣️ 항상 세심하게 챙겨주고 배려해 주고 나에게 항상 감동을 줘 .. 항상 사랑하고 고맙고 앞으로 더 멋진 정우가 될게 사랑해 마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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